청년 취업난 심화 및 기업 신규채용 저하 직접 원인"베이비붐세대 노후 준비로 노동시장 떠나지 않으며 평균 나이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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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시장에서 50세 이상 취업자가 처음으로 20~30대 취업자 수를 뛰어넘었다. 더불어 한국 근로자들의 평균 나이는 44.4세까지 높아졌다.

    베이비붐세대가 노후 준비로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은 영향이 크게 작용했지만, 청년 취업난 심화와 기업의 신규채용 저하도 근로자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 취업자 수는 936만9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36.1%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취업자 수는 965만5000명(37.2%)으로 20~30대 취업자보다 28만6000명 많았다.

    50대 이상 취업자가 수가 20~30대를 넘어선 것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당시에는 20~30대 취업자가 50대 이상 취업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2011년까지 이어졌으나 이후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며 지난해 상황이 역전됐다.

    50대 이상 취업자 비중이 빠르게 높아진 것은 고용이 청년층보다는 장년과 고령층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는 33만7000명 늘었는데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이 17만2000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50대 취업자도 14만9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취업자는 6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쳤고, 30대 취업자는 오히려 3만8000명 줄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큰 인구집단인 베이비붐 세대가 일손을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 대비가 불충분한 이들 세대는 정년퇴직을 하고도 다시 자영업자가 되거나 경비원 등 일용 근로자로 재취업해 노동시장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꼭 경제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오랜 기간 일터에 남기를 원하는 이들도 늘었다. 반면 청년층 고용은 부진하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기업들은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그나마도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

    한편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연간 근로자 평균 연령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평균 연령은 44.4세로 1년 새 0.2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