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발견 늦고 제동거리 길어져… 감속운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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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안개 낀 날 보행자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보다 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교통안전공단이 2010∼2014년 3~5월 기상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 오는 날보다 안개 낀 날 보행자 치사율이 사고 100건당 사망자 12.7명으로 가장 높았다.
기상상태별 치사율은 안개(12.7명) > 흐림(4.4명) > 비(3.6명) > 눈(2.5명) > 맑음(2.4명) > 기타(0.1명) 순으로 분석됐다.
안개 낀 날이나 흐린 날 충분한 시야 확보가 어렵다 보니 보행자를 늦게 알아봐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봄철 새벽과 아침 시간대는 일교차가 크고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 안개 발생빈도가 높은 만큼 감속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단에서 2012년 시행한 자동차 속도별 보행자 상해 정도 비교시험 결과를 보면 시속 30㎞와 40㎞로 충돌할 때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각각 17% 이하와 29% 이하로 나타났지만, 시속 60㎞에서는 99% 이상으로 급증했다.
오영태 이사장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말미암아 잦은 안개 등 기상환경이 악화하고 있고 이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 큰 만큼 평소보다 차간거리를 확보하고 감속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행자는 무단횡단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