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방송출연 인지도 높아" vs 홍익표 "현역 프리미엄 상당"
  • 이번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은 4년 만에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불과 488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던 곳에서 이번에도 새누리당 김동성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후보가 맞붙게 됐다.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 19대 국회의원을 각각 한 차례씩 지낸 두 사람이 20대 총선에서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됐다. 

    여기에 국민의당 서경선 후보와 정의당 장지운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선거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에서 야권후보가 난립하면서 승부처는 정치공학적 요소가 아닌 '인물'이 될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 一與多野 구조…새누리, 정말 유리할까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당 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현재 중구와 성동구의 현역의원은 모두 야당 의원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재 획정 되면서 중성동갑 지역구는 기존 성동을에 성동갑이었던 응봉동과 성수동이 합쳐졌다. 중·성동갑으로 편입된 응봉동과 성수동은 모두 야당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이 지역에 출마한 야권후보가 셋이나 되면서 '야권의 텃밭'이 되긴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홍익표 후보의 수성을 위해 김종인 대표를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투입해 지원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9대 총선 당시 초박빙의 승부가 빚어진 만큼 단 한 표도 아쉽기 때문이다. 

  • ▲ 김동성 새누리당 중구성동갑 후보.ⓒ 선관위
    ▲ 김동성 새누리당 중구성동갑 후보.ⓒ 선관위

새누리당은 신중한 분위기다.

김동성 후보는 "선거운동하며 느끼는 체감 경기는 좋다"면서 "새로 편입된 성수동 일대도 지난 지방선거 때 여당 표가 더 많이 나온 지역이라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 역시 이곳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어려운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중성동갑은 우리에게는 쉽지 않은 지역으로 야권후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유리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선거구가 커진 만큼 선거인단도 대폭 늘었다. 19대 총선 당시 11만명에서 현재 25만명에 이르러 2배 이상 많아졌다. 지난 4년간 신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 데다 성수동 일대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신흥 부촌'으로 불리고 있다.

◇ 黨 의미없다? 인물론으로 갈 듯 

야권 우세지역에서 야권의 다자구도가 펼쳐지면서 결국 당(黨)은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정치공학적 요소보다 누가 더 지역에 필요한 '인물'인지가 중요해졌다는 의미이다.

새누리당 김동성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 패배 뒤에도 지역을 다져온 끝에 진수희 전 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했다. 

과거 SBS 솔로몬의 선택에 변호사로 출연, 지역 주민들에게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역밀착형 공약으로 왕십리뉴타운 지역 임대아파트 계약 연장, 인근 중학교 설립 등을 내세우고 있다.

  •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빌딩 홍익표 중구성동갑 후보의 캠프 앞에서 홍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해 지원유세 하고 있다. ⓒ 뉴시스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빌딩 홍익표 중구성동갑 후보의 캠프 앞에서 홍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해 지원유세 하고 있다. ⓒ 뉴시스

    더민주 홍익표 후보는 현역의원 프리미엄이 상당하다.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등의 공약을 담은 의정보고서로 출마를 알렸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귀태' 막말파문을 벌이고, 종북논란이 일던 신은미와 국회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려고 했던 점 등을 빌어 정체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