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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 식품 전문 매장인 초록마을이 지난해 매출 2천억원을 돌파했다. 업계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매년 큰 폭의 외형성장을 거듭하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올해부터는 외형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는 전략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초록마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7% 증가한 2113억원,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45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기준 초록마을 매장수가 369개에서 1년 사이 70여개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대폭 확대됐지만 내부 투자와 매장 관리 비용 등이 늘어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다. 현재 초록마을은 전국 440여개 매장(가맹점 77.5%)과 온라인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초록마을에 2년 앞서 유기농 식품 유통업에 진출한 풀무원 계열사 올가홀푸드는 매장수 100여개, 매출은 1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매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초록마을은 꾸준한 수익을 내며 유기농 프랜차이즈 전문 업체로서의 시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
특히 일반 마트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능 친환경 상품과의 차별화에 공을 들이면서 초록마을만의 브랜드를 확고히 한 것이 시장 선점에 유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초록마을은 대상 계열사이긴 하지만 매장 내 대상 제품을 대량 비치해놓기 보다는 초록마을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 유기농 식품과 생활용품 등 총 1500여 가지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택했다.
또 초록마을 콜드체인 시스템과 식품안전관리시스템 등 자체적인 식품 관리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와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초록마을 물류센터는 입고부터 출고까지 콜드체인(Cold Chain)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의 신선도를 최적화하고 철저한 상품 검수로 신선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은 생산지에서부터 센터 창고로의 입고, 보관, 분류, 출고배송 및 점포에 도착해서 소비자의 손에 들어갈 때까지 최적화된 냉장 상태를 유지해 운영되는 물류 시스템이다.
초록마을은 이 밖에도 매월 정기적으로 국제공인시험기관을 통해 잔류농약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유기농 판별시스템, 생산이력제, 초록개런티 등 자체적인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을 철저하게 관리하며 믿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초록개런티는 초록마을 농산물 안전관리 기준에 따라 농약, 제초제, 비료 등에 대해 외부 평가기관의 심사를 통과한 상품에 대해 부여하는 일종의 초록마을 전용 인증제도다.
초록마을은 최근 몇 년 사이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룬 만큼 올해부터는 안정기를 갖고 내실을 견고하게 다진다는 올해 경영 전략을 세웠다. 기존 매장의 영업이익 개선에 방점을 두고 신규 출점도 단순한 매장 수 확대가 아닌 상권 구성을 철저히 한 뒤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
박용주 초록마을 대표이사는 올 초 직원들에게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초록마을은 가맹점·협력사·임직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합심해 지난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지금까지 초록마을이 마련한 기반 가운데 간과한 부분은 없는지 신중히 살펴봄과 동시에 결점을 바로 잡고 내실을 더욱 다지는 해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가맹점이 잘 돼야 초록마을이 발전한다'는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기존 매장의 매출 증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매장 환경 개선과 판매 역량을 강화해 고객 서비스 수준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