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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률 상승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해저통신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KT 서브마린의 성장세가 무섭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해저케이블 공사 전문 업체로 최근 해저케이블 건설 전용 선박을 추가 양수한데 이어 신임대표를 교체하며 시장 수요에 발빠르게 대처를 하고 있다.
8일 KT 서브마린에 따르면, 최근 7년간 평균 해저통신케이블 시장규모는 약 20억달러로 추정되며 약 4만5000km의 케이블이 건설됐다.
해저통신케이블 국제 수요는 2020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할 전망이며, 2015년 이후 가시적으로 계획돼있는 프로젝트의 규모는 약 48억달러다. 향후 신규 해저통신케이블 건설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KT 서브마린는 최근 473억원을 투자해 덴마크 Maersk사로부터 6000톤급 대형 해저케이블 건설 전용 선박인 '리스폰더호'를 양수했다.
KT서브마린은 국내 독점적 사업자이자 단 4개의 아시아 해저케이블 건설 업체 중 하나로, 해저통신케이블 시스템 수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기존 KT서브마린이 부진한 실적과 함께 보유한 선박이 단 2척(미래로호, 세계로호)밖에 없어 사업 확장에 제약이 컸다.
세계로호가 유지보수 작업을 위해 거제도에 대기하고 있는 기간에 미래로호는 해저케이블 공사의 핵심인 포설 및 매립이 불가능해 사실상 메인 공사에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리스폰더호는 해저 케이블 구축 전용 선박에 특수 제작한 해저 케이블을 적재 후 출항, 쟁기 형태의 해저 특수 매설기(Plough)와 무인 수중 로봇(ROV)을 동원해 바다 밑바닥에 케이블을 깐다.
주로 수심 1000m 이하 지역에서는 케이블을 해저면 깊이 3m 속으로 묻고, 그보다 수심이 깊은 지역에서는 케이블을 해저면 위에 올려두는 형태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KT 서브마린은 리스폰더호를 2015년 10월에 인도 받은 후 11월에 첫 취항을 시작했고, 지난해 4분기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유지보수 매출액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률 또한 개선돼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0억원, 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 210% 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 속 전문가들 역시 KT 서브마린의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은 유지보수 기간 단축과 예정됐던 한전의 해저전력케이블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면서 부진했지만, 올해에는 대만 풍력발전 프로젝트 등 해저전력프로젝트 발주만 약 100억~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지난해 '리스폰더호' 양수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58.1%, 128.6% 오른 1050억원, 138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케이블 과부하에 따른 신규 해저통신케이블 투자와 기존 노후화된 케이블을 교체하는 투자가 최근 증가하는 추세"라며 "2016년에는 리스폰더호의 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KT 서브마린은 선박 양수는 물론, 최근 내부적으로도 조직개편 및 마케팅 활동 강화에 전사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KT서브마린은 최근 대표이사로 윤차현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윤차현 사장은 1985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에 입사해 KT 네트워크구축본부장(전무), KT 강북네트워크운용본부장(전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윤 사장은 "대한민국 해양 건설 대표 기업으로서 최고 수준의 장비와 기술력으로 글로벌 No.1 해저케이블 건설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KT그룹의 일원으로서 국민 기업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T서브마린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내외 수주 계약을 잇따라 따내고 있다.
대주주인 KT와 울릉~육지 간 제2해저 광케이블 구축 공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금액은 106억5000만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13.9%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계약기간은 2017년 2월15일까지로 엔이씨 코퍼레이션(NEC Corporation)과 138억4400만원 규모의 동남아시아 지역 해저광케이블 건설공사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인터넷 보급률 및 스마트폰 등장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해 해저통신케이블 신규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 1990~2000년 설치된 대규모 해저통신케이블의 노후화가 시작되면서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KT서브마린 해저케이블공사 캐파(Capa)는 2배 이상 증가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서브마린은 현재까지 지구 반바퀴 이상 길이인 3만여km의 해저케이블 건설 작업 및 5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장애 복구 작업을 수행했으며, 실제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KT 서브마린은 세계로 호를 이용해 절단된 해저케이블을 복구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