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 “준비된 경제전문가”, 윤 후보 “검증된 지역 일꾼”
  • ▲ 20대 총선 인천 남동을에 출마한 조전혁 새누리당 후보(사진 왼쪽)와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 OBS 방송 캡처
    ▲ 20대 총선 인천 남동을에 출마한 조전혁 새누리당 후보(사진 왼쪽)와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 OBS 방송 캡처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낸 ‘전교조 저격수’ 출신 전직 국회의원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현역 야당 국회의원이 맞붙은 인천 남동구을의 선거 판세는 ‘안개 속’이다.

무엇보다 이 지역은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이 뚜렷하지 않아 역대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국회의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 총선 때마다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4.13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조전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후보는 판세에 대한 예측을 이야기하는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선 조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무소속으로 나온 이원복 후보를 3.9%차로 누르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조전혁 후보의 득표율은 30.6%, 이원복 후보는 26.7%의 표를 가져갔다.

조 후보 측은 초반 흐름은 좋았으나 그 후 새누리당 공천파동이 벌어지면서 표심이 갈라졌다고 분석했다며 아쉬워했다.

경쟁자인 윤 후보 측도 “판세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하게 접전 중”이라며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다만 윤 후보 측은 “시간이 지날수록 현 정부의 경제실패와 부적격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분위기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전혁 후보의 지역구 후임자인 윤 후보는 2012년 12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간판을 걸고 나와, 새누리당 김석진 후보를 3.1%차로 따돌리고 당선증을 받았다. 당시 두 후보간 표차는 2,362표.

윤 후보 측은 현역 국회의원임을 강조하면서, 19대 국회에서 4,500억이 넘는 인천발전 예산과 177억원에 이르는 남동구 발전 예산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은 우수국회의원 혹은 우수입법의원으로 선정된 사례가 27회나 된다며, 검증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조전혁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23년 동안 경제학을 연구한 경제전문가로 18대 국회 예결위원을 역임한 경력을 강조했다. 내수 및 고용부진, 정부의 대출 규제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영세 자영업자와 직장 근로자,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위해서라도 경제와 예산을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

조전혁 후보 측은 대표공약으로 인천지하철 2호선을 연장, 수인선과 연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노인복지재단 설립-관내 기업과 연계한 노인 생산품 인증제 도입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조 후보 측은 이들 공약이 어른신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복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후보에 맞서는 윤관석 후보는 지역의 낙후된 대중교통체계를 지적하면서, 인천지하철 2호선 서창2지구 연장, KTX 인천 연장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밖에 윤 후보는 혁신교육지구 선정, 남동공단 입주 기업과 연계한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인천대와 명지대 교수를 지낸 조전혁 후보는 ‘전교조 저격수’로 불린다. 지난 2010년 4월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법원의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공개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조 후보는 이로 인해 거액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학부모들의 알권리 보장이 전교조에 대한 보호보다 중요하다며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지역 현역인 윤관석 후보는 이른바 ‘송영길의 남자’라 할 수 있다.

윤 후보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4.13 총선 인천 게양을 출마) 재임 당시 인천시 대변인을 지냈다. 윤 후보는 민선 5기 남동구청장을 지낸 정의당 배진교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이뤄 야당 성향 표심을 결집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윤 후보가 배진교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구의원 자리를 놓고 뒷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을 빚고 있다.

윤 후보가 송 전 시장의 비선 출신이란 점에서, 송 전 시장 재임 당시 실정을 비판하는 이들은, 윤 후보 역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남동을 판세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완전히 붙었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예측을 유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