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사 순이익 70% 차지, 하위 13개사 적자
  • 70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가 증가하고 이자수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유업무 관련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 제외, 이하 여전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217억원으로 전년대비 27.7% 증가했다. 여전사의 전반적인 건전성과 수익성은 전년대비 개선됐으나 상위 10개사의 순이익이 업계 전체의 70.5%(9313억원)를 차지한 반면 하위 13개사는 적자를 시현했다.

    여전사의 순이익 증가는 고유업무인 시설대여와 신기술사업금융 등에서 순이익이 증가(1021억원)하고 대손비용과 조달비용이 크게 감소(각각 2751억원, 2201억원)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현재 여전사의 총자산은 106.3조원으로 전년말대비 13.9% 증가했다. 할부·시설대여·신기술사업금융 등 고유업무 자산은 자동차 할부·리스취급 증가 등으로 13.4% 증가했고, 대출채권 증가 등으로 기타자산은 14.3% 증가했다.

    특히 고유업무부문에서 이익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할부·리스부문의 자동차 금융으로 편중도도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여전사의 할부금융 신규취급액(13.4조원)은 자동차 할부 취급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13.8% 증가했다. 시설대여 신규취급액(12.2%)도 자동차 리스 취급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8.0% 증가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에 대한 투·융자금액은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할부·시설대여에 비해 미미한 수준(1조원대)으로 나타났다.

    여전사의 연체율은 사후관리강화 노력에 따라 전년말 대비 0.51%p 하락한 2.31%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채권비율은 3.03%로 부실채권 매각 등에 따라 전년말 대비 0.66%p 하락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과 레버리지비율은 각각 16.1%, 6.1배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여전사 모두 감독규정상 지도기준인 조정자기자본비율 7% 이상, 레버리지비율 10배 이내를 준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 등으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며 "신규 수익 창출을 적극 지원하고 유동성 위기 등에 대비해 위기대응 능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