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분양 15만1730가구 예상리스크 커지는 시장상황 고려해야

건설사들이 총선 이후로 미뤄왔던 분양사업을 재개한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급과잉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 분양 물량은 15만1730가구다.

건설사들은 예년부터 봄 성수기인 2분기에 집중적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2분기가 실질적으로 올해 분양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총선이 끝난 만큼 분양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일정과 총선이 겹치면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분양 성수기인 봄 분양일정에 맞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특히 수도권에서 2분기 분양 물량이 올해 계획의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화성, 시흥, 평택, 남양주 등에서 각각 5000가구 이상이 분양된다. 다만 이달 청약 결과에 따라 실제 분양 물량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5개 광역시는 부산, 대구, 광주에서의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기타 지방에서는 충청권에서의 분양 집중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1분기 시장 상황은 지역별로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거나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에서 지난 1분기에 분양한 아파트는 총 103개 단지, 4만808가구로 조사돼 전년 동기(4만3367구)보다 2559가구 줄었다. 올해 청약 결과를 보면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한 단지는 34개 단지다. 수도권은 35개 단지 중 10개 단지, 지방은 68개 중 24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나온 부정적인 예상보다는 순조롭게 1분기를 마무리했다"며 "우려와 달리 전반적으로 청약은 물론 계약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현재 분양시장은 금리의 불확실성 감소, 신규시장의 금융규제 배제 등 기존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수요는 유효하다. 다만 리스크가 커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분양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허윤경 연구위원은 "청약 경쟁률이 높더라도 실제 계약률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 "분양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성패는 분양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단기간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과잉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청약 양극화는 물론 미분양 증가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실제 올 1분기 청약을 보면 강남, 부산 등 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달 전국 청약에 나선 15개 단지 중 5곳 만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달 삼성물산이 서울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 청약 결과 전체 31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평균 33.6대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7일 부산 연산구에 선보인 '연산 더샵'은 평균 229.9대1로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남 재건축 시장 등 입지와 수요가 확실한 지역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일부 지방에서 밀어내기식 분양이 지속하면 미분양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