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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 건설사 대다수가 실적 악화로 직원 수를 유지하거나 축소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만이 직원 채용에 적극 나서며 몸집을 불렸다.
8일 10대 건설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직원은 5765명으로 전년(5482명)보다 283명 늘었다.
반면 비정규직 인원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779명으로 전년(1973명)보다 194명이 감소했다. 즉 비정규직 인원을 줄이지만 정규직 인원은 477명 늘리며 몸집을 키웠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업 진행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인원을 충원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사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상황을 보면 2014년 국내 8곳, 해외 17곳에서 지난해 국내12곳. 해외 20곳으로 크게 늘었다. 계약 잔액도 2014년 21조6414억원에서 지난해 24조3085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4429억원으로 전년(4084억원)보다 8% 늘었다.
반대로 SK건설은 2014년 6277명이던 직원 수를 지난해 5779명으로 498명 감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 108억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상황은 밝지 않다. 현재 업계에선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SK건설 측에선 부인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u-사업부문 매각으로 인력이 감소됐다"며 "직원들의 퇴사와 입사가 반복되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구조조정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밖에 GS건설(129명), 대림산업(2명), 포스코건설(13명), 현대건설(95명)이 인력을 감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건설 부실이 잔존해 보수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프로젝트 별로 필요한 인력은 비정규직을 채용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 현대건설 직원 수는 2015년 7131명으로 전년(7266명)보다 1.31%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 비정규직 인원은 직원 수 대비 36%(2570명) 수준으로 10대 건설사 중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5년 영업이익(연결기준)은 9865억원으로 △2014년 9865억원 △2013년 7928억원에서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규직 채용에는 인색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 프로젝트가 많다 보니 상황에 따라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비정규직 인원은 포스코건설 1921명(36%), 현대산업개발 538명(33%), 대우건설(26.3%)이 뒤를 이었다. 반면 롯데건설은 전체 2153명 직원 중 비정규직은 84명으로 전체의 3.9%에 불과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비정규직 인원은 정규직보다 책임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공사 현장에서 통제 어려움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전반전인 시장 불황으로 많은 인력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각 프로젝트 별로 필요한 인력이 달라 모든 인원을 100%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현장 인력을 운영하는 시스템에 따라 비정규직 규모를 결정한다"며 "프로젝트 별로 비정규직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