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력 불구… "동결-감산 가능성 없다" 산유국 회의 '무용론'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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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원유(Crude Oil) 가격이 주요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생산량 동결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북해산 브렌트 원유(Brent), 중동산 두바이 원유(Dubai) 등이 13일(현지시간) 모두 배럴당 40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WTI는 지난주 보다 배럴당 4달러, Brent는 5달러, Dubai는 무려 6달러가 올랐다.  

    카타르 도하에서 오는 17일 열릴 예정인 주요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러시아는 정부 관계자들과 언론을 앞세워 산유국들이 감산하거나 생산량을 지금 수준에서 동결하는데 합의할 것이라는 정보를 유통시키고 있다.

    이런 러시아의 노력이 유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원유는 산유국들이 그 공급을 줄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과 중국 등 석유제품을 소비하는 국가들의 소비 규모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유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기이한 현상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또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주요 산유국은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후 가장 많은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생산량 동결이나 감소라는 언급과는 달리 러시아 스스로가 원유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가격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란의 증산을 언급하면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핵 무기를 개발한다는 의혹을 받고 경제 제재를 받아 원유 수출량이 줄어들었다. 최근 경제 제재에서 풀린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동일했던 과거의 원유 생산량까지 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