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7가구 조성 정비구역 지정"재건축 20년간 말나와" 회의적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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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삼호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입구에 내건 현수막.ⓒ뉴데일리경제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삼호아파트 재건축사업이 한 고개를 넘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재건축은 아직 먼 미래"라며 사업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17일 오후 2시, 뉴데일리경제는 방배동 725번지에 있는 신삼호아파트에 도착했다. 이 일대는 주민들이 흔히 '구삼호'라고 부르는 삼호아파트를 비롯해 △방배 동부센트레빌 △방배 대림아크로리버 △방배 e편한세상3차 등이 있는 아파트촌이었다. 신삼호아파트는 동부센트레빌 옆에 붙어 있다.
신삼호아파트 입구에는 서울시의 정비구역 지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시는 지난 11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어 신삼호아파트 재건축 기본계획변경안과 정비구역지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 안대로 재건축이 성사되면 신삼호아파트는 최고 32층 규모에 임대주택 141가구를 포함해 총 857가구의 신규 단지로 재탄생한다.
시 관계자는 "이제 안전진단과 정비구역지정을 통과한 재건축 초기 단계"라면서도 "추진위가 오랫동안 재건축을 논의했기 때문에 조합설립인가나 시업시행인가 등 남은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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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삼호아파트 재건축은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다. 사진은 신삼호아파트 옆면.ⓒ뉴데일리경제
신삼호아파트 재건축은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다. 임대주택 포함 문제와 용적률 완화 규정 미비 등으로 재건축 사업성이 부족해서다. 단지가 평형별로 △105㎡ △164㎡ △185㎡ 등 대형으로 구성돼 있어 재건축 필요성이 덜했던 것도 작용했다.
그러다 2014년 현재의 추진위가 동의율 56%로 승인을 받았고 이번에 정비구역 지정까지 이뤄져 재건축 사업의 포석이 완성됐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신삼호아파트는 맞은편에 있는 구삼호아파트처럼 도로 기부채납 등의 문제가 없다"며 "시가 법적상한용적률 300%를 적용한 만큼 무리 없이 재건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삼호아파트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재건축을 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소문은 낭설"이라며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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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재건축에 시큰둥했다. 사진은 신삼호아파트 전경.ⓒ뉴데일리경제
반면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재건축에 미온적인 태도였다.
주민 김정현(56·가명)씨는 "재건축 이야기가 나온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바뀐 것은 없다"며 "지금 와서 재건축이 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성태교(55·가명)씨도 "재건축 관련해선 아는 것이 없다"며 "재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달라진 것도 없다"고 전했다.
양희순(48·가명)씨는 "추진위가 현수막을 붙여놨지만 재건축이 진짜로 될 지는 모르겠다"며 "주민들 사이에서 재건축 이야기가 오가진 않는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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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삼호아파트는 지상 주차 공간과 상가 등 주거 인프라가 열악했다. 사진은 신삼호아파트 상가 모습.ⓒ뉴데일리경제
신삼호아파트를 둘러보니 좁은 지상 주차 공간과 낡은 상가 등 열악한 주거 인프라가 눈에 띄었다. 다만 아파트 외벽이나 녹지 공간 등은 시공 연수에 비해 깔끔했다. 그만큼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에 정성을 쏟은 것으로 보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노년층이 많이 사는 단지여서 재건축보다 지속적인 거주가 선호될 수 있다"면서도 "방배동 재건축 열기가 계속되면 신삼호아파트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방배동에는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GS건설은 방배 3구역을 재건축한 '방배 자이'를 오는 7월 공급할 예정이다. 방배 5·6·7·13·14·15 등 6개 구역에서도 사업 진행이 빨라지고 있다.
방배동 재건축 분양가에 대한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상은 3.3㎡당 3000만원대 중반에서 4000만원대까지 다양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센터 팀장은 "방배동 재건축 단지 분양가는 반포동처럼 3.3㎡당 4000만원을 돌파하긴 어렵다"며 "3.3㎡당 3000만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재현 팀장은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블레스티지도 평균 분양가가 3.3㎡당 3760만원이다"며 "방배동은 주거 환경과 강남역 등 강남권 핵심 지역 접근성 등에서 개포동보다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군도 반포동과 공유하기 때문에 개포동보다 좋다"며 "3.3㎡당 4000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