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 비중에 치우쳐, 설계사는 알리안츠생명 보다 1000명 적어
  • 농협생명의 초회보험료 규모가 3년 연속 생보사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회보험료는 신규 고객이 첫 달 내는 보험료다. 주로 보험사들의 영업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국내 25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초회보험료 규모가 가장 큰 생명보험사는 BIG3생보사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이 아닌 농협생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명보험사 25개사의 총 초회보험료는 12조6920억으로 농협생명이 전체의 27%(3조4960억)를 차지했다. 농협생명은 ▲2013년(1분기 제외) 2조1648억 ▲2014년 3조7875억에 이어 ▲2015년 3조4960억으로 3년 연속 초회보험료 1위를 기록했다.

    그다음 초회보험료가 큰 규모의 보험사는 BIG3생보사와 흥국생명이 차지했다. 삼성생명이 2조4701억으로 농협생명에 뒤를 이었고, 한화생명 1조7983억, 흥국생명 6762억, 교보생명 6315억 순이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농협생명의 주요 고객은 농민고객이다”라며 “소득이 불완전하기에 일시납을 하시는 고객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정은 다르다. 농협생명의 경우 방카슈랑스가 초회보험료의 주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 농협생명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95%로 생보사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방카비중이 69%, 한화생명 55%, 교보생명 23% 등과 비교해볼 때 매우 높은 수치다.

    한편, 내년 3월부터 ‘방카슈랑스 25%룰’이 적용됨에 따라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2017년부터 농협생명의 초회보험료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25%룰’은 특정은행이 특정보험사 상품을 25% 이상 판매할 수 없게 한 제도로, 2012년 출범한 농협생명은 적용을 5년 간 유예 받았다. 지금까지 농협생명은 농·축협의 폭넓은 영업망을 통해 급성장했지만 ‘방카슈랑스 25%룰’이 적용될 시 내년부터 영업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의 문제는 설계사 수다. 농협생명은 자본규모로 볼 때 생명보험사에서 4번째로 크지만, 설계사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244명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생보사 11위인 알리안츠생명(3418명)보다 1000명 이상 적다. 앞으로 설계사 채널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