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 포럼서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 패널로 참석알리바바 금융계열사 대표 만나 핀테크 사업 논의
  • ▲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가운데)이 보아오 포럼의 YLR 세션에서 패널로 참석해 자유토론을 펼치고 있다.ⓒ한화그룹
    ▲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가운데)이 보아오 포럼의 YLR 세션에서 패널로 참석해 자유토론을 펼치고 있다.ⓒ한화그룹

    한화그룹 차남의 광폭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핀테크와 스타트업 육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특히 보아오 포럼에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 패널로 참석해 글로벌 무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한화생명 김동원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글로벌 무대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동원 부실장은 지난 22일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에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YLR; Young Leaders Roundtable)’공식 패널로 초청 받아 참석했다. 

     

    우리나라 출신이 보아오 포럼에서 YLR 세션 패널로 참석한 것은 2010년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이 공동의장으로 참가한 이후 김동원 부실장이 처음이다.

     

    김 부실장은 YLR 세션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10여명의 영 리더들과 '거리(distance)에 대한 재정의'라는 주제로 1시간30분간 자유토론을 펼쳤다. 모바일 기술발전에 따른 사람들간의 관계 변화 등에 관해 중국 및 세계의 젊은 리더 10여명이 각자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원 부실장은 “저 또한 메일이나 카카오, 위챗 등의 메신저를 통해 전 세계 지인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모바일,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관계의 핵심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의 삶에는 가족, 가까운 친구들과 물리적으로 함께하며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들이 있기 때문에 첨단기술의 발전은 사회구성원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부분에 기초돼야 한다”고 말했다.  
     
    10년 후 본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오늘을 잊지 말자(Never forget today)’, ‘무엇 때문인가를 잊지 말자(Never forget why)’,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말자(Never forget who I love and what’s the most important for you)’”고 대답했다.

     

    김 부실장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금융계열사이자 ‘알리페이’로 널리 알려진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 징시엔동 대표를 만났다. 그는 징시엔동 대표와 글로벌 핀테크 산업 전망 및 발전 방향성, 동남아 핀테크 시장 공동 진출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 외에도 크라우드 펀딩,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인터넷 은행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 기업가치가 600억 달러(약 72조원)로 추정되고 있다. 내년에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23일에는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우샤오후이 회장을 만났다. 중국 보험시장에 대한 전망 및 양사(한화생명 및 안방보험)의 미래 신성장 동력, 고령화 사회 진전에 따른 금융, 의료, 양로 및 부동산 분야에 대한 사업전략 등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 한국, 중국 및 동남아 핀테크 시장에 대한 공동 진출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우샤오후이 회장은 2004년 안방보험을 창업했으며, 안방보험은 중국 내 3000개 지점과 3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국 5대 종합 보험사이다.

     

    이처럼 김동원 부실장은 핀테크와 스타트업 분야에 관심이 많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4년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당시부터 현재까지 핀테크 관련 분야와 국내 벤처기업 육성 및 지원 분야에 적극 참여하며 역량을 쌓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한화그룹은 중국 디안롱사와 핀테크 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 벤처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 동남아 핀테크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역시 김동원 부실장의 막후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서 지난해 4월 김동원 부실장은 소울 타이트 대표를 미국 렌딧(LendIt) 콘퍼런스에서 처음 만나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홍콩과 서울을 오가며 사업전략을 협의했다. 결국 본계약 체결까지 이끌어낸 것이다. 이로 인해 한화그룹은 디안롱과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르면 8~9월 중에 국내에서 먼저 대출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 ▲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오른쪽)이 중국의 이다그룹과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한화그룹
    ▲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오른쪽)이 중국의 이다그룹과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한화그룹


    김 부실장은 포럼 개막 전인 21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한화생명과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인 이다그룹간의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MOU 체결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화생명과 이다그룹은 양사가 진행하는 핀테크 등의 분야에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아시아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현재 이다그룹은 자회사인 ‘완중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중국 내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을 담당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8곳에 창업센터를 구축해 사무공간과 사업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100여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이번 MOU 체결로 한화그룹이 발굴 또는 지원하는 스타트업들 또한 완중 파이낸셜이 구축한 창업센터를 활용해 중국시장 진출 및 투자 유치가 가능해졌다. 이다그룹과의 협력도 김동원 부실장의 역할이 컸다. 이다그룹 2세 경영인 쑨통민 대표와 지난 12월에 만나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고,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한편, 김동원 부실장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데뷔했다. 포럼 중 글로벌 금융권 리더 외에도 IT 분야 리더나 스타트업의 대가들을 만나는 데 주로 시간을 사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