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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에서 사명을 변경한 미래에셋대우가 미국 현지 법인의 대규모 증자 단행으로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전일 이사회를 열어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 뉴욕 현지법인(Daewoo Securities America)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법인이 1133억원(1억 달러) 규모로 발행하는 신주 2만5000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현지법인은 증자 대금이 확보되면 자기자본을 활용해 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현지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 사업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번 증자의 목적을 WM(웰스매니지먼트) 비즈니스 확대 대비 운용 재원 확보와 함께 해외 AI(대체투자)·PI(자기자본투자) 투자 확대를 위한 자본 확충이라고 밝혔다.
이번 증자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합병 이후 미래에셋그룹 차원의 공동 투자까지 상정한 큰 그림 속에서 이뤄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국 현지 법인은 이번 증자 대금을 활용해 대체투자와 자기자본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북미·중남미 시장 투자의 '딜 소싱(Deal Sourcing)' 채널이 돼 본사 유관 부서 및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공동투자를 주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증권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해외 투자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5일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앞으로 적극적으로 자기자본을 활용해 투자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합병 전에도 증자는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