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분유 시장 1위 LG생활건강, 남양유업·매일유업·일동후디스도 진출"성장세는 크지만 규모 200억원대로 미미…큰 수익 내기는 어려워"
  • LG생활건강이 독주하는 액상 분유 시장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등이 잇따라 뛰어들었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아직은 작아 시장성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상 분유 시장은 200억원 규모로 전체 분유 시장의 5%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시장이다. 전체 분유 시장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액상 분유가 그나마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유업계가 잇따라 진출하고는 있지만 1위인 LG생활건강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액상 분유는 LG생활건강 '베비언스'가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액상 분유 시장 점유율은 10%대이며, 나머지를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가 소분하고 있다.

    업계 2위인 남양유업은 지난 2006년 테트라팩에 담긴 '임페리얼 드림 XO 액상형'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 페트(PET)에 담긴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엠마더' 액상 분유를 출시하고 제품 라인을 확장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액상 분유 시장이 작고 한가지 제품밖에 없어서 마케팅에 소극적이었지만 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액상 분유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신제품인 '아이엠마더' 액상 분유는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조만간 국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에도 모두 진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액상분유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초도 물량으로 30만병을 생산했으며 이후 시장 반응을 지켜본 뒤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말 '앱솔루트 명작 액상분유'를 선보이며 액상 분유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던 매일유업은 판매 저조와 용량 문제 등으로 최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 전량을 철수했다. 

    매일유업은 관계자는 "기존 제품 판매량이 너무 적고 용량도 작다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면서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리뉴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판매를 중단했다"면서 "액상 분유 제품을 리뉴얼해 7월에 선보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동후디스는 국내 최초로 로하스 인증을 받은 PET타입의 '로하스 인증 트루맘 액상분유'를 출시했지만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지는 못했다.

    반면 업계 1위인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며 액상 분유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이달 기준 '베비언스' 누적 생산량은 3000만병을 돌파했다. 지난 2012년 9월 출시 이후 3년 간 연평균 생산증가율은 206%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액상분유 시장은 지난 2013년 13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이 워낙 작아 사실상 큰 이익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