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03.9% 기록유화부문, 저유가로 실적개선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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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산업의 올 1분기 플랜트 원가율이 100%를 넘어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2013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27일 대림산업의 2012년 이후 사업보고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플랜트부문 원가율은 103.9%를 기록해 2013년 4분기 108.6% 이후 다시 100%를 웃돌았다.

    원가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투입 비용이 계약금액을 넘어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즉 남는 것이 없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2013년 건설사들은 무리한 저가수주로 해외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본 시기다. 대림산업도 2013년 4분기 당시 해외손실을 미리 반영해 적자를 키웠다. 당시 건설부문에서만 7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2014년 이후부터 플랜트 원가율은 90%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80% 선을 유지하며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올 1분기에 다시 치솟았다. 플랜트 원가율이 높아지면서 건설부문의 영업이익도 43억원으로 전년 동기(355억원)보다 88% 감소했다. 

    원가율 증가는 쿠웨이트 SHFP(Sulphur Handling Facilities Projet) 현장에서 558억원의 손실 반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프로젝트는 도급금액 5200억원으로 2017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진행률은 47.6%에 불과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여전하다.

    라인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부문의 수주와 수익성 모두 우려를 쉽게 떨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해외수주의 회복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사업의 손실 축소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택사업 호조세가 플랜트 손실을 소폭 만회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분양한 사업이 영업이익으로 연결됐다. 아크로리버파크, e편한세상 신촌, e편한한세상 옥스파크힐스 등이 대표적이다. 건축부문의 원가율은 87.3%를 기록해 전년 동기(92.5%)보다 개선됐다. 건축부문 매출도 8103억원으로 전년 동기(4272억원)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올 1분기 실적은 유화부문이 대폭 끌어올렸다. 유화부문 원가율은 72.8%를 기록해 2012년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4년간 원가율 평균은 86.3%를 나타냈다. 대림산업은 석유화학부분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유화제조회사 르부리졸사에 관련 기술을 수출한 경험도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석유화학사업부는 이윤 확대 지속과 원가혁신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여수에 있는 폴리부텐 공장의 증설작업이 마무리되면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화부문 실적 개선은 저유가가 꼽힌다. 낮아진 생산단가에 비해 상품가격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영업이익을 가져왔다. 유화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351억원)보다 55% 증가했다. 2012년 1분기(72억원)와 비교하면 7.6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유화부문은 매출액이 크지 않음에도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분기당 평균 매출액은 △2012년 3260억원 △2013년 3246억원 △2014년 3403억원 △2015년 2853억원 수준이다. 올 1분기 매출은 273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조9280억원)의 14%에 불과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일부 사업에 치중하기보다는 다각화를 통해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