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절실한 신한금융투자, 올해도 신한금융에 '증자요청'지난해 호실적·강대석 사장 최초 3연임 성공으로 지주 승인 가능성 높여
  • ▲ 강대석 사장 ⓒ신한금융투자
    ▲ 강대석 사장 ⓒ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한 강대석 사장에게 올해 가장 큰 연임 기념 선물을 꼽으라면 신한금융의 5000억원 이상의 증자결정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자기자본 2조5000억원 수준인 신한금융투자는 5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지주에서 받으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인가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은 곳은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5개사뿐이며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대규모 증자로 자기자본을 3조4500억원까지 늘리며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가 5000억원 이상 자금을 신한금융으로 부터 확보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 늘릴 경우 역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받게 된다.


    기업 신용공여(대출)은 물론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여기에 증권업계의 최근 화두가 '규모의 경제'이기 때문에 대다수 증권사들이 덩치 키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제도가 도입된지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아직까지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역할에 걸맞는 증권사가 없는 상황이고, 금융당국이 대형투자은행 육성을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를 전면개편할 예정인 만큼 신한금융투자 역시 올해가 자기자본 3조 돌파를 위한 증자의 적기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의 증자 이야기가 다시 수면위로 나오고 있는 이유다.


    반면 신한금융그룹은 그동안 증자 요청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10년 동안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에 증자를 허락하지 않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수년간 지주에 증자를 요청해왔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지주에 증자요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경쟁사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KB투자증권이 프라임브로커리지로 점프하게 된 점을 들어 증자를 통해 회사를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우선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호실적으로 지주(그룹)내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총 2조37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신한금융투자의 그룹 내 수익비중은 8%를 기록했다.


    5%에 머물렀던 2014년에 비해 비중을 확대하며 그룹의 비은행권 강화에 한몫했다. 신한금융그룹 내의 비은행(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들이 기록한 당기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40%를 넘겼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지난해 8.9%까지 높였기 때문에 증자 여건도 갖췄다.


    이같은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은 2년 연속으로 2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국내 금융그룹 중 1위자리를 지켰다.


    강대석 사장이 신한금융투자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하며 그룹 내 신임이 재차 확인된 점도 호재다. 지난 2012년 취임 이후 강 사장은 회사의 자산관리와 해외영업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신한금융으로 부터 5000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신한금융의 전략팀과 재무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사업성에 대한 심사가 통과되면 이사회에 부의돼 최종 관문을 통과하면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키워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추게 된다.


    신한금융의 100% 자회사 신한금융투자는 지주의 도움 없이는 뜻을 이루지 못하는 만큼 증권사와 지주의 교감이 가장 큰 관건이다.


    신한금융의 이사회는 내달 열릴 가능성이 높아 5월 중이면 신한금융투자의 증자 여부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과 증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밝혀온 강 사장이 올해는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