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ROE-재무건전성-영업이익률' 모두 최상ROE 1%대 LG전자 "현금흐름 어둡지만 '가전-G5' 반등 기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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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 빅3로 불리는 이들 회사의 재무제표 기상도가 '삼인삼색'이다.

    삼성은 해마다 높은 재무 건정성을 자랑하지만 최근 3년 사이 하락세를 타고 있어 맑음과 흐림이 섞여 있는 모양새다. SK는 국내 최고 수준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앞세워 맑은 날씨를 이어가고 있다.

    LG는 같은 기간 동안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하지만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백색 가전의 힘을 바탕으로 구름을 걷어낼 기회를 잡았다.

    2일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의 최근 3년간 연결 재무제표를 ▲자기자본 이익률(ROE) ▲영업이익률 ▲부채비율 등을 잣대로 분석해봤다.

    먼저 ROE는 통상 8%를 넘게 되면 재무 건전성이 안전한 것으로 분류된다. 3%에 못 미칠 경우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이 비율은 주주 입장에서 투자한 돈 대비 얼마나 이득이 나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다. 만약 1%대라고 치면 해당 기업에 돈을 묶어두는 것보다 차라리 은행에 두는 게 더 낫다는 의미가 된다.

    영업이익률은 7% 이상이면 안전, 3% 미만이면 위험을 뜻한다. 부채비율은 부채와 자본 총계를 비교해 계산한다. 부채가 자본보다 크다면 100%를 넘게 되고, 작다면 100% 미만이 된다. 기업이 갖은 돈, 자본에 비해 남의 돈을 말하는 부채가 많다면 당연히 좋을 리가 없다.

    삼성전자는 ROE가 지난 2013년 20.31%에서 2014년 13.91%, 지난해 10.64%로 내림세를 타고 있다. 분명 반길만한 일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두 자릿수대 ROE를 유지하며 안정권에 포함돼 있다.

    부채비율은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2013년 42.7%에서 2014년 37.08%, 지난해 35.25%로 자본이 부채를 갈수록 멀찌감치 앞지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16.08%에서 2014년 12.13%로 하락한 뒤 지난해 다시 13.16%로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ROE가 2013년 21.98%에서 2014년 무려 23.25%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20.21%로 살짝 뒷걸음질 쳤지만 여전히 20%대를 넘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상위급 ROE를 올렸다.

    부채비율도 좋다. 2013년 59.16%로 조금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2014년 49.05%에서 지난해 38.76%로 안전지대에 안착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들쭉날쭉한 그래프를 그리지만 건전하다. 2013년 23.85%에서 2014년 29.83%, 지난해 28.38%를 나타냈다.

    LG전자는 숫자만 놓고 봤을 때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ROE가 2013년 1.75%에서 2014년 3.85%로 회복하나 싶더니 지난해 1.91%로 또 한 번 주저앉았다.

    부채비율도 2013년 179%에서 2014년 185%, 지난해 179%로 좀처럼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2.20%에서 2014년 3.09%, 지난해 2.10%로 어렵긴 마찬가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현금 흐름도 좋지 않다. 번 돈으로 빚 갚기도 벅찬 상황이다.

    원재료 구입에 쓴 외상값을 빼고 1년 내 갚아야 할 돈이 5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2조7000억원에 그친다. 그나마 영업활동으로 올린 소득이 2조원대 중반선을 지키면서 이자 갚기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전의 희망은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겼다. 지난 2014년 2분기(6097억원) 이후 7분기 만에 거둔 성과다.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와 TV를 책임지는 HE사업본부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면서 '깜짝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에는 제대로 힘을 못 썼지만 G5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G5의 인기에 힘입어 2분기부터 바닥이 드러났던 곳간을 채워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I.H.S. 버핏연구소' 관계자는 "재무제표를 만드는 까닭이 ROE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ROE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그러나 큰 기업일수록 덩치가 크다 보니 적정 수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