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업체 '재고조정' 직격탄…매출-영업익 각각 24%, 65% 줄어D램-낸드 '미세공정' 가속화…"3D 낸드 비중 확대 등 마른수건 다시짜기 돌입"
  •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의 반토막 수준까지 내려왔다.

    완성품업체들이 하나같이 재고수량 조정과 부품 효율화 등 허리띠를 졸라 멘 탓이다. SK하이닉스는 '투톱' D램과 낸드 원가를 낮춰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위기를 탈출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3조6560억원, 영업이익 562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에 비해 17%, 43%씩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해서도 각각 24%, 65%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1~2월)에 진입한 데다 완성품업체들이 재고수량을 과거에 비해 보수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실적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인 D램 가격 하락도 직격탄을 날렸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사업 부문별로 보면, D램의 경우 PC와 모바일에 들어가는 D램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면서 마진율을 떨어뜨렸다. 출하량은 3%, 평균 판매가격은 14% 내려갔다.

    D램과 함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낸드(NAND) 플래시 제품군 역시 미국 애플이 재고수량 조정에 나서면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1% 줄었다. 평균 판매가격도 12% 주저앉았다.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D램에 대한 업황이 당분간 기대치를 계속 밑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실적을 반등시킬 선택지가 많지 않다. 결국 D램과 낸드 투톱에 대한 원가를 절감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20나노 초반급 D램을 양산해왔다. 올해부터는 PC 쪽에 몰렸던 물량을 스마트폰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내년 초쯤 18나노 D램도 양산할 계획이다.

    3D(3차원) 낸드 비중도 높일 예정이다. 올해 초 36단을 먼저 단계적으로 생산한 뒤 하반기쯤 48단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목표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낸드 생산량 중 3D 공정 비율은 3%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40%대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재작년 말 24단에 대한 개발을 완료하는 등 관련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36단 3D 낸드플레시는 MLC를 중심으로, 48단은 TLC 구조로 만들 예정이다.

    평면 구조 낸드도 14나노 미세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기술력 향상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