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를 이끌던 조양호 조직위원장(한진그룹 회장)이 전격 사퇴했다. 오는 4일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 개시 여부가 결정되는 등 그룹 현안이 매우 긴급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그룹 경영에 복귀하기 위해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조양호 위원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조양호 위원장은 지난 2014년 8월 조직위원장직을 맡았다. 당시 한진그룹은 당면한 현안들이 많았다. 하지만 두차례 실패 끝에 도전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서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장을 수락했다. 국가적 사명감과 IOC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 동안 조 위원장은 경기장 건설 지연,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경기장 이전 논란, 분산개최 논란 등 많은 현안들을 해결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정선 테스트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경영위기에 몰리면서 그룹 경영에 더 전념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위원장은 “그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과 하나의 팀이 돼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등 본격적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자부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정부, 강원도 등 관계기관, IOC, 대한체육회․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스키협회, 대한빙상경기연맹 등 유관 단체와 협회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비록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더라도 향후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조 위원장은 “그동안 나를 믿고 열심히 따라준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새로운 위원장과 함께 흔들림 없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