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진로그룹 법정 관리 모두 끝난 후 인수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 해명
  • ▲ 지난달 4일 뉴스타파 측의 모색 폰세카 관련 기자회견 현장. ⓒ뉴스1
    ▲ 지난달 4일 뉴스타파 측의 모색 폰세카 관련 기자회견 현장. ⓒ뉴스1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이 지난 1997년 해외 조세도피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것과 관련해 하이트진로 측이 "이 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하이트진로 측은 "전 진로그룹이 유령회사를 설립했던 1997년은 진로그룹이 부도 난 뒤 법정 관리에 들어갔던 시기인데, 하이트는 법정 관리가 모두 끝난 이후 진로그룹을 인수했기 때문에 유령회사 설립과는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이날  파나마 법무법인 '모색 폰세카' 유출 문서에서 장 전 진로그룹 회장과 진로 전 임원들이 연관된 페이퍼컴퍼니 3곳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개 회사는 1997년 1∼8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됐다. 이사들은 대부분 진로 그룹의 전 임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로그룹은 1997년 9월 부도를 맞았다.

    뉴스타파는 "장 전 회장의 진로 지분은 2004년 4월 법원이 인가한 정리계획안에 따라 전량 소각됐고 나머지 재산도 대부분 법원에 의해 가압류됐지만 장 전 회장은 해외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재기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이러한 자금 출처가 이들 유령회사와 연관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전 진로그룹 외에도 위상식 보루네오 가구 창업자 등 국내 기업인을 비롯한 한국인 54명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거나 이사 등을 맡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와 YBM을 비롯해 정보기술(IT) 업계 유명인사인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와 유명 벤처투자가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 중소기업 대표 10여 명, 박물관장, 목사 등도 페이퍼컴퍼니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