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재무구조 개선 자구안 제출 예정
  •  

  •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는 20일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구안을 내고 강도높은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2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만나 강도 높은 자구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22일까지 자구안을 제출해야 한다.

    삼성중공업이 마련한 자구안에는 인원 1500여명 감축, 거제삼성호텔을 매각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1일 주산엔진 지분을 블록딜을 통해 373억원에 매각했다. 이외에도 500억원 규모의 주식 매각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수원사업장, 당진공장 등을 매각해 1000억원을 조달했다.

    다만 이 회장의 강도 높은 자구안 요구로 실제 제출안은 이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47억달러 규모의 호주 브라우즈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악재'도 겪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자구안을 통해 도크 잠정 폐쇄를 선언한 만큼 '조선 빅3'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순차적으로 도크 폐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조선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공급을 줄여 자체 비용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실제 올 들어 조선 빅3의 수주량은 5척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이 3척, 대우조선 2척, 삼성중공업은 전무하다.

    이들 업체가 1~2년치 일감을 확보해 현재 도크가 풀가동 상태이나 수주가뭄이 계속될 때는 도크 폐쇄는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구조조정 대상 기업 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까지 일자리를 잃게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조선업 정상화가 오는 2018년 이후에나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16일 '2016년 1분기 조선·해운 시황' 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주량 및 수주액은 전년대비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며 "2017년에 큰 폭의 회복을 보인 후 본격적으로 수주시황이 정상화되는 것은 2018년"이라고 적었다.

    이어 "저유가 기조로 인한 에코십과 해양플랜트의 수요 위축으로 주요 시장의 발주가 없는 수준"이라며 "여기에 규제 회피를 위해 선발주 물량까지 지난해에 앞당겨 발주돼 올해 수요는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수주 잔량은 4월초 기준으로 2759만CGT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6.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