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카드 못 믿는 중국…모바일 결제 시장 매년 3배씩 성장'철옹성' 알리바바 손잡은 삼성페이 대박 조짐… "폰 판매도 급증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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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 중국에서 대박을 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짝퉁 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중국은 위조지폐가 넘쳐나 현금으로 물건값을 내도 의심을 받기 일쑤다. '신용거래'에 대한 의식도 낮은 편이다.

    실제 중국에서 위폐 문제는 꽤 심각하다. 일례로 지난해 중국 광둥성 공안 당국은 성내 위안화 위조지폐 제조 거점을 적발해 가짜돈 2억1000만 위안(약 390억)을 압수한 바 있다.

    그럼에도 위폐 문제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웬만한 규모의 카페나 상점에서 위폐 감별기를 모두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신용거래도 발달하지 않아 카드 결제기를 갖춘 상점조차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믿을 수 있는 거래 수단으로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금과 카드를 못 믿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자상거래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덕분에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해마다 3배 넘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4년에 비해 379.06% 증가한 108조2200억 위안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동안 결제 건수도 205.86% 늘어난 138억3700만 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알리바바가 최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중국 토종기업인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미국의 아마존 등과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다.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는 '알리페이'를 갖고 있다.

    알리페이의 경우 중국 모바일 결제 생태계 최정점에 서 있다. 알리페이의 중국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가입자 수가 4억5000만명에 달할 만큼 적수가 없는 절대 강자다.

    알리페이는 중국 내 약 60만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택시, 호텔 예약, 영화 예매, 슈퍼마켓, 공과금 지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바늘구멍 같은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진입장벽을 뚫기 위해 경쟁 대신 협업을 선택했다. 알리바바가 지키고 있는 철옹성을 깨기보단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알리바바와 모바일 결제와 관련한 솔루션 제휴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알리페이 결제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의 UI(사용자환경)에 알리페이의 QR코드가 다른 신용카드처럼 추가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 홈 화면 등에서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삼성페이가 실행되면서, 기존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알리페이 결제용 QR 코드가 바로 나타난다.

    사용자들은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고도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삼성은 알리페이 가입자를 끌어들여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알리페이 이용자를 삼성 스마트폰 구입으로 유인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최고급 스마트폰에서만 쓸 수 있다. 삼성페이가 영토를 확장할수록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도 함께 올라가는 셈이다.

    현재 삼성페이는 중국에서 갤럭시 S7, S7 엣지에서만 작동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사용 가능한 모델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이 알리바바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신의 한수"라며 "삼성, 애플 모두 중국 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