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성수기 돌입도 제품가격 상승 견인…"유가 50달러 돌파시 정유사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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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으로 하락세를 지속해 왔더 국제유가가 최근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석유제품(휘발유·경유)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25일 서울 지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09원, 경유는 ℓ당 1290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가격도 휘발유가 ℓ당 1405원, 경유가 ℓ당 1182원을 기록하며 한 달 전 1200원대 후반에서 1300원대 초반에 휘발유를 판매하던 주유소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달 전국에 1300원대에 휘발유를 팔던 주유소 350개 중 200개가 가격을 올렸고 1200원대에 휘발유를 팔던 주유소는 현재 전국에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올해 배럴당 평균 3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원유 가격이 최근 40달러 중·후반까지 오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평균 배럴당 37.37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에는 41.12달러, 이번달에 46.19달러의 평균 가격을 형성했다. 저유가로 생산 비용이 높은 미국 셰일오일(shale oil)과 캐나다의 오일샌드(oil sands)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WTI의 가격은 특히 많이 올랐다.
국내 정유사들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도 이번달에 많이 올랐다. 중동산 원유들의 기준 가격이 되는 두바이(Dubai)원유는 5월에 배럴당 평균 43.85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평균이 34.5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유 가격 상승세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당분간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절적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이라는 것도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유일한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분기 내에 금리 인상을 할 경우, 달러 가치 상승에 따라 원유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것 뿐이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 가치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가치가 하락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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