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서, 은행권 비중 49.1%...韓銀 조사 이래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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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 대출에서 은행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통계에서 카드사 등의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 대출 1천158조4천658억원 가운데 예금은행 대출액은 569조3천132억원으로 49.1%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4분기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분기말 기준으로 최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단위조합 등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저축은행, 보험회사 등 2금융권과 대부업체 등을 찾는 가계가 증가하면서 은행 비중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1분기 가계 대출 증가액이 20조5,000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예금은행 대출은 27.3%인 5억6,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심사를 강화하면서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중심으로 비은행권에서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

    이같은 '풍선효과'로 가계 대출에서 비은행 금융회사의 비중은 확대됐다.

    3월 말 상호저축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2006년 말 이후 9년 3개월만에 최고치인 15조223억원에 달했다. 신용협동조합 가계 대출 역시 32조52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계 대출 비중이 비은행권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가계의 부채 질이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에 비해 비은행권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가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

    이에 금융당국은 가계 대출이 비은행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7월부터 보험권에서도 대출 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달 상호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