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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가 청소기 사업부 매각 후 국내 생산·판매를 중단했으나, 여전히 청소기 사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국내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LG전자 등이 버티고 있어 국내 시장 재진입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청소기 시장은 15조원 규모이며, 국내는 2009년 20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 규모로 7년여 만에 1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청소기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 수요가 수요가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
이처럼 국내 시장 규모와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으나, 동부대우전자는 해외에서만 청소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동부대우전자의 전신인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청소기 사업부를 에이스전자에 매각하면서 청소기 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2009년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국내 청소기 생산은 중단됐다"며 "해외의 경우는 바이어들이 전자렌지, 세탁기, 냉장고 등에 청소기까지 추가로 공급해주길 원해 OEM 방식으로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부대우전자가 여전히 청소기 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동부대우전자는 주문자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해외에서 청소기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에는 중동 시장 강화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청소기 포함 주요 신제품 39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청소기업체 일렉트로룩스와 협약을 통해 국내 청소기 AS를 전담하고 있다.
기술력 역시 충분하다. 동부대우전자는 국내 미세먼지 제거 청소기 출원 비중이 LG전자 23%, 삼성전자 10%, 동부대우전자 4% 순이다. 청소기 전문 회사로 명성을 떨친 한경희생활과학의 3% 보다 높다.
동부대우전자가 충분한 기술력을 갖춘 상황에서 국내 시장 재진입을 하지 못하는 것은 사업부 매각 후 7년이라는 긴 공백과 삼성·LG전자의 확고한 점유율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의 전신인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꾸준히 청소기 사업을 이어가며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7년여간의 공백이 있었던 만큼 삼성, LG 등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