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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선보인 프리미엄 짬뽕 라면 '맛짬뽕'이 6월 2일로 출시 200일을 맞는다. 지난해 말 오뚜기 '진짬뽕'을 시작으로 심화된 짬뽕 라면 전쟁은 '반짝' 인기로 그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라면 시장 판도를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화풍 프리미엄 라면이 등장하기 전인 1년 전과 비교해 올해 전체 짬뽕 라면과 짜장 라면 매출이 대폭 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체 라면 중 짬뽕라면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61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짜장라면은 약 39% 증가한 것에 비해 폭발적인 성장 수치다.
롯데마트 측은 "짬뽕라면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에 없던 다양한 짬뽕라면이 출시 돼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고객 수요가 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이마트 1~4월 라면 매출을 살펴보면 짬뽕라면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1.9% 신장했고 짜장라면은 52.9% 늘어났다.
홈플러스가 집계한 전체 라면 판매 순위에서도 2014년 12월~2015년 1월까지 짬뽕라면과 짜장라면 모두 1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2015년 12월~올해 1월에는 오뚜기 진짬뽕이 1위, 농심 맛짬뽕 2위, 농심 짜왕 4위, 팔도 짜장면 5위, 팔도 불짬뽕이 10위를 차지하는 등 10위권 내에 프리미엄 라면 5개 제품이 새롭게 진입했다.
편의점에서도 짬뽕 라면의 상승세가 거세다.
CU에 따르면 올 1~5월까지 짬뽕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4% 늘고 짜장 라면 매출은 같은 기간 39.6% 증가했다.
GS25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짬뽕라면 매출은 141.1%, 짜장라면은 30.3% 증가했고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짬뽕라면은 119.6%, 짜장라면은 38.3% 신장했다. -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짜장이 처음 출시 됐을때 인기가 많았지만 짬뽕라면에 대한 반응이 훨씬 더 좋다"면서 "농심 짜왕 이후 프리미엄 라면 제품을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이면서 프리미엄 짬뽕도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1일 오뚜기가 '진짬뽕'을 선보인 이후 팔도 '불짬뽕', 농심 '맛짬뽕', 삼양 '갓짬뽕' 등 다양한 짬뽕 라면이 등장했다. 이전에도 짬뽕 라면이 있었지만 개당 1000원 이상의 프리미엄 짬뽕 라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해 말 부터다.
농심은 앞서 2011년 신라면 가격의 2배에 달하는 신라면블랙을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에 부딪혀 출시 5개월만에 가격을 내리고 결국 생산을 중단하는 등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서 이미 한 차례 쓴 맛을 본 경험이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1000원이 넘는 라면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리며 프리미엄 라면의 시장성에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농심이 2015년 4월 선보인 짜장 라면 '짜왕'이 개당 1500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첫해에 매출 1000억원,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달성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맛있으면 비싸도 팔린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농심 '짜왕'의 성공 이후 오뚜기 '진짜장', 삼양 '갓짜장', 팔도 '팔도짜장면' 등 다양한 프리미엄 짜장 라면이 등장했고 이후 프리미엄 짬뽕 라면 경쟁까지 거세지면서 프리미엄 라면은 2조원에 달하는 국내 전체 라면 시장의 10% 가량을 차지할만큼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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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농심 관계자는 "올해 1~5월까지 농심 라면 판매 순위에서 맛짬뽕이 신라면, 안성탕면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면서 "월 매출도 맛짬뽕이 짜왕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농심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호주, 필리핀 등 해외 시장에서 짜왕과 맛짬뽕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신라면'을 잇는 농심의 주력 라면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