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톡] 개포지구 역세권…삼성물산, '래미안 루체하임' 분양

"개포지구에서도 희소한 역세권 아파트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초·중·고교가 있어 학부모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워요. <30대 남성 방문객>

서울 개포택지개발지구에서 두번째 래미안이 등장했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루체하임'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3일 오픈 첫날 오전,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는 평일 오전임에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근 불고 있는 개포지구 재건축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개포지구는 1980년대 초반 저층아파트로 준공된 대표적인 재건축 지역이다. 지난 10여 년간 사업성 등의 문제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최근 사업속도가 붙으면서 5년 이내에 1만8000여 가구가 새롭게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선보이며 개포지구 시작을 알렸다. 이 단지는 평균 33.6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계약도 8일 만에 100% 완판했다.

일원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성공으로 일단 청약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분양가도 생각보다 높지 않아 치열한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3.3㎡당 평균 3730만원…전용59㎡는 10억원 밑돌아

래미안 루체하임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73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별로 보면 △59㎡ 8억9900만∼9억7900만원 △71㎡ 10억6000만∼11억4800만원 △84㎡ 12억4700만∼12억9900만원 △101㎡ 14억7900만∼15억3900만원 △101㎡ 14억7900만∼15억3900만원 △121㎡ 16억8000만∼17억9900만원 수준이다.

발코니 확장은 무료로 제공된다.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오븐 일체형 렌지후드 등 가전제품 옵션도 무상이다.

한승완 래미안 루체하임 분양소장은 "합리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하기 위해 타입별로 가격 차등을 뒀다"며 "래미안 블레스티지에 이어 사업을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래미안 루체하임은 지하철 3호선 대청역, 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입지다. 단지와 대청역은 불과 400m 정도 거리에 있다. 개포지구에서도 보기 어려운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양재대로와 영동대로, 동부간선도로가 인접해 있다. 오는 8월 SRT(수도권 고속철도) 수서역이 개통되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이 단지 건너편에 의료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단지 주위에 대모산, 양재천, 탄천, 늘푸른공원, 대청공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일부 동호수에서는 대모산 조망도 가능하다. 

인근에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개발, 문정동 법조타운 조성 중인 문정도시개발구역 등 개발 호재가 기대된다.

단지 도보 5분 거리 내에 일원초, 중동중을 포함해 자사고인 중동고 등이 있다. 대치동 학원가와도 가까워 젊은 학부모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삼성물산 측은 설명했다.

H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개포지구는 삼성서울병원과 법조타운에 근무하는 고소득자들의 수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틈새 평면으로 소비자 선택 폭 넓혀

삼성물산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틈새 평면을 선보인다. 틈새 평면이란 일반적인 분양 기준으로 불리는 전용59㎡(소형), 84㎡(중형), 114㎡(대형) 등 정형화된 면적이 아닌 71㎡, 101㎡, 121㎡ 등의 주택형을 말한다. 삼성물산은 △71㎡ 57가구 △101㎡ 1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선보인다.  

전용71㎡A는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이 특징이다. 전용84㎡보다 분양가가 저렴한데다가 발코니 확장 평면 기술의 발전으로 중형 못지않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 래미안 루체하임은 서울시 우수디자인 공동주택으로 선정됐다. 발코니를 일반단지의 계획보다 30% 늘릴 수 있는 인센티브를 받았다. 이를 통해 기존 재건축 단지보다 발코니 면적을 넓게 설계해 실거주 공간을 확보했다.  

전용121㎡B는 4베이 판상형 구조로 현관 대형 워크인 수납공간·팬트리·대형드레스룸 등이 마련된다. 최근 대형 평형 공급이 크게 줄어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강남 고소득자의 수요가 기대됐다.

특히 1층에 들어서는 전용168㎡(일반분양 1가구)는 삼성물산에서 개발한 신평면인 '아뜰리에 하우스'가 적용된다. 아뜰리에 하우스는 기존 알파룸과 테라스, 복층형 설계의 장점을 모은 평면 설계다. 지하에 별도 공간을 설치해 취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승완 분양소장은 "다양한 타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틈새 평면을 적용하게 됐다"며 "래미안의 혁신적인 평면과 특화 설계를 적용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임대가 뭐길래"…전용59㎡ 동호수 매력은 '글쎄'

래미안 루체하임은 선호도 높은 전용85㎡ 이하 중소형 상품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 중 전용59㎡는 141가구에 달해 가장 많은 물량이 일반분양으로 등장했다. 역세권이라는 장점과 주변 학군을 고려해 실수요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승완 분양소장은 "단지를 중소형 상품 위주로 구성해 실수요는 물론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인근 송파구에서 학군을 따라 이사를 원하는 수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래미안 루체하임은 북쪽에 들어선 110∼112동과 나머지 단지는 8m 길이의 도로 사이로 구분돼 있다. 개업공인중개사들은 북쪽 단지는 임대아파트가 배치돼 선호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112동 1,2호 라인 전용49㎡는 임대아파트로 들어선다.

실제 전용59㎡의 일반분양 상당수가 북쪽으로 배치됐다. 이들 북쪽 단지는 지하철 이용이 수월하지만 일반분양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분양시장에서 임대아파트 주변 동호수는 비선호도 대상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59㎡는 선호도가 높은 것은 분명하지만 단지 전체로 보면 매력은 떨어진다"며 "일반분양이 많다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래미안 루체하임은 지하3층 지상25층, 12개 동, 전용49∼168㎡, 총 850가구 규모다. 이 중 33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입주는 2018년 11월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됐다. 청약은 오는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일 1순위, 9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한승완 분양소장은 "개포지구는 도심에서 누리기 어려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래미안 브랜드의 가치를 더해 최고의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