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브라질 CSP 화입식, 2001년 진출 검토한지 15년만에 결실글로벌 일관생산 체제 구축, 수익성 및 원가절감 기대
  • ▲ 본격 가동을 앞둔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동국제강
    ▲ 본격 가동을 앞둔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동국제강

     

    선친에게 약속한 더 큰 동국을 만들겠다던 장세주 회장의 오랜 숙원이 드디어 이뤄졌다. 국내가 아닌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고로제철소를 건립, 동국제강의 새로운 반세기 시작을 알렸기 때문이다. 기쁨의 눈물을 흘려야 할 장 회장은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 중이어서 더욱 애절하다. 동국제강이 브라질에서 꽃 피운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 제철소는 장 회장의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창립 62주년을 맞이하는 동국제강은 오는 10일 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화입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  

      

    2007년 브라질 고로사업 진출을 선언한지 10여년 만이다. 진출을 검토한 2001년부터 계산하면 15년만에 이룬 결실이다.

     

    동국제강에 있어 브라질 CSP 제철소는 의미가 남다르다. 장세주 회장은 지난 2012년 7월17일 브라질 현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10여 년 전 처음 브라질에 제철소를 건설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꿈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감회를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장세주 회장의 오랜 염원이 담겨 있고, 또 다른 반세기를 준비하는 대도약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선친에게 '브라질 프로젝트'로 큰 성장 약속

     

  •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동국제강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1978년 신입사원으로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계획예산과, 인천공장 제강과 대리, 본사 회계과장, 일본지사 차장, 인천공장장, 영업본부장, 기획실장 등 전 부서에서 업력을 쌓은 그는, 입사 22년만인 1999년 사장직에 오르게 된다.

     

    선친인 故 장상태 명예회장으로부터 장시간 경영수업을 받은 장 회장은 2001년 9월 동국제강 제 3대회장에 선임됐다.

     

    장 회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시대 개막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2003년 매출액 2조원 돌파 △2004년 매출 3조원 돌파 △2005년 국내 최초 브라질 제철 사업 진출 선언 △2006년 당진 신규 후판공장 건설 추진 △2007년 본사 이전 및 브라질 고로진출 선언 △2008년 수하동 신사옥 ‘페럼타워’ 기공식 △2009년 인천제강소 국내 최초 120톤 에코 아크 전기로 착공 및 기술연구소 준공 △2012년 인천제강소 1호 압연공장 가동 등 장 회장은 다양한 성과을 내며 끊임없는 도전을 시도했다.

     

    특히 2007년 브라질 고로진출 선언이 눈길을 끈다. 2010년 발간한 장상태 회장 10주기 추모집에서 장 회장은 선친께 "크게 성장한 동국을 보여드리겠다"며 "'브라질 프로젝트'를 착수해 동국의 큰 그림을 세계 속에 확산시키는 일을 추진해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로 창립 62주년이 되는 동국제강은 오랜 기간 숙원했던 고로 건설의 꿈이 현실화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장세주 회장, 2001년부터 브라질 진출 꿈꾸기 시작

     

    브라질 CSP 가동으로 동국제강은 꿈에 그리던 '글로벌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CSP 제철소는 동국제강, 포스코, 발레(Vale)의 합작사로 약 49억달러가 투입됐다. 동국제강은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로 30% 지분을 확보했다. 나머지는 포스코가 20%, 발레가 50% 참여했다.

     

    CSP는 포스코건설을 통해 2012년 7월부터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일일 최대 1만여명의 건설 인원이 동원됐다.

     

    2015년 1월 22일에는 제철소 건설 현장에서 'CSP 고로 연와 정초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장세주 회장은 고로 축조에 사용될 내화벽돌에 친필로 '꿈이 현실이 되어 세계에서 제일가는 공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를 쓰며, 2007년말부터 추진해 온 브라질 제철소 성공에 대한 강력한 염원을 담았다.

     

    2001년 후판 사업 부문의 글로벌 일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브라질 진출을 검토한 동국제강은 15년이 지난 2016년 6월 연산 300만톤 규모를 자랑하는 고로 제철소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브라질이 세계에서 철광석이 가장 풍부한 국가 중 하나라는 장점을 살려 동국제강은 현지에서 직접 쇳물을 생산, 슬래브를 한국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CSP가동으로 재도약 발판 마련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 가동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0일 화입식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 CSP 제철소가 정상 가동되면 당진공장과 함께 후판 사업의 일관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안정적 슬래브 수급과 함께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해 후판 사업의 수익 역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브라질 CSP에서 생산되는 300만톤의 슬래브 중 동국제강은 160만톤의 슬래브를 가져올 계획이다. 그 중 60만톤은 국내에서 소진하며 100만톤은 해외에서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동국제강은 일찌감치 글로벌 수요 시장을 파악, 슬래브 100만톤 판매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브라질 CSP에서 생산되는 슬래브는 특수강종이기에 상당한 원가절감 효과를 볼 것이라는게 동국제강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동국제강은 2년만에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끝냈다. 유니온스틸 흡수합병, 페럼타워 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실시한 결과다. 브라질 CSP를 발판으로 동국제강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