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차코스그룹과 7만4000DWT 유조선 4척 건조계약 체결노사 협력해 만들어낸 성과라 그 의미가 더욱 깊어
-
수주절벽에 시달리는 국내 조선업계에 수주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9일(현지시각) 아테네에서 개최 중인 '포시도니아 2016'에서 그리스 해운회사인 차코스그룹과 7만4000DWT(재화중량톤)급 유조선 4척(옵션 계약 2척 포함)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1억7600만달러(약 2034억원)이며 1척당 가격은 약 4400만달러(609억원) 수준이다.
길이 228m, 폭 32.2m, 높이 20.9m 크기의 이 선박은 경남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 야드에서 건조돼 오는 2018년 상반기 차코스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 8일 조선 구조조정 계획에서 중소 조선사에게는 더 이상 추가 자금 지원이 없다는 암울한 발표 속에 거둔 성과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이후 수주를 따내지 못해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성동조선도 포시도니아에서 수주 성과를 올리자 국내 조선업계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 노사가 함께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큰 거 같다"며 "당초 우려했던 바와 달리 아테네에서 연이서 낭보가 들려와 힘든 시기임에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