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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로 담가 먹던 김치가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소(小) 포장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4일 국내 김치 시장 1위 업체인 대상FNF 종가집에 따르면 판매중인 전체 김치 제품 중 배추 반포기 가량인 1.49kg 이하로 분류되는 소포장 김치 제품 비중이 올해 60.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가집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소포장 김치 비중이 55.3%를 기록한 이후 4년여 만에 비율이 60%를 넘어 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1인 가구의 증가 등 소가구가 늘어나면서 필요한만큼만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소포장 제품의 인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도 10명 중 1명은 소용량 김치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김치 제품 중 1.5kg이하 소포장 제품의 판매 비중은 지난 2014년 11.4%, 2015년 9.2%,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약 10%로 나타났다.
13년째 1인 가구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윤소희 씨(32세)는 "집에 김치냉장고가 없어서 김치가 금방 쉬니까 조금씩 사먹는게 훨씬 맛도 있고 편하다"면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컵라면을 사먹을때도 꼬마 김치를 자주 사 먹는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윤씨와 같은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19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1인 가구 수가 500만명을 돌파한 506만551가구를 기록했으며 이는 2000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최근 김치 업계는 소포장 제품 인기에 힘입어 포기김치나 맛김치 외에도 열무김치, 나박김치,파김치, 백김치, 볶음 김치, 꼬마 김치, 어린이 김치, 저(低) 나트륨 김치 등 다양한 소포장 김치를 선보이는 등 1~2인 소가구 공략에 적극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전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534억원에서 꾸준히 감소해 올해 약 14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대상FNF 종가집이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