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총, 주주 설득 자료 모으는 중신동빈 회장 "경영권 방어 문제없다" 자신감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의 모습.ⓒ롯데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의 모습.ⓒ롯데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경영권 다툼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두 차례 표대결에서 패배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세번째 반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동주 "주주들 설득해서 경영권 되찾겠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추가 비리 의혹까지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달 말에 열리는 일본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설득해서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비자금 의혹으로 롯데가 수사를 받고 있고, 이 때문에 경영 공백과 손실이 발생했다는 논리로 주주들 설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 등을 앞세워 주주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자료들을 많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두 차례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는 동생인 신 회장이 모두 압승하면서 신 전 부회장은 힘을 잃는 듯 했지만 검찰 수사가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신 전 부회장이 다시 '신동빈 체제' 흔들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롯데홀딩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신동빈 회장 우호 지분 23.8%, 종업원 지주회 31.1%,  신동주 전 부회장 우호 지분 33.7% 등이다. 

문제는 지난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에게 과반의 표심을 몰아줬던 종업원 지주회의 속내도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악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종업원 지주회의 방향에 따라 언제든지 판세가 바뀔 수 있다는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 구조로만 보면 언제든지 판세가 뒤바뀔수 있는 상황"이라며 "1,2차 때와 마찬가지로 주주총회 열쇠를 쥔 종업원 지주회 방향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 "경영권 방어 문제없다"

검찰의 고강도 수사로 벼랑 끝에 몰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미국에서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도 경영권 방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형인 신 전 부회장이 주총에서 해임 카드를 꺼내들며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다시 지폈지만, 확보한 지분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신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롯데 홀딩스 주주총회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미 신 회장은 두 번의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받아 경영권을 지켜낸 만큼 종업원지주회 의장이 바뀌지 않는 한 신 회장의 경영권에도 문제가 없다는게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고 있는 것은 그가 일본 롯데 주주들에게 높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우호지분 확보에 실패한 신 전 부회장이 어떤 묘책을 가지고 나와도 끝난 게임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