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아트 500.ⓒFCA코리아
    ▲ 피아트 500.ⓒFCA코리아


    한국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자동차 판매량에서 일본을 앞질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수입차협회와 일본자동차수입조합 등에 따르면 포드, 크라이슬러, 캐딜락 등 미국 브랜드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역대 최대인 1만7501대를 기록했다. 이는 1만4623대에 그친 일본보다 3000대 가량 많은 수치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월 누계를 살펴보면 한국 내 미국 브랜드는 7140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점유율 7.7%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5219대(점유율 3.9%)를 판매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에서의 미국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1359대) 또한 일본(960대)보다 42%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차의 국내 판매량이 일본을 추월한 것은 한·미 FTA 체결로 인해 미국차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미 FTA가 발효되기 이전인 2011년 미국차의 국내 판매량은 8252대로, 일본(1만1440대)의 72%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2년 3월 한·미 FTA 발효와 동시에 미국산 자동차들의 수입관세율이 종전 8%에서 4%로 낮아지면서 미국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관세율은 지난해까지 종전처럼 2.5%로 유지되다가 올해 미국차 수입관세율이 0%로 내려가면서 같이 0%로 낮춰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미국차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큰 일본을 앞지른 것은 한·미 FTA 효과 때문"이라며 "올해부터 양국간 자동차 수출입 관세가 완전히 사라져 미국차의 국내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