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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수법으로 금융범죄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 직원들이 연이어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해 주목받고 있다.
23일 경남은행은 경남 창원시 산호동지점에 근무하는 서정진 부지점장과 최윤정 계장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서정진 부지점장과 최윤정 계장은 지난 21일 산호동지점을 방문한 권 모(67세) 고객 부부가 다급하게 현금 1000만원을 송금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최윤정 계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송금을 요청하는 고객의 이상 행동에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서정진 부지점장에게 즉시 보고했다.
서정진 부지점장은 보고를 받은 후 송금을 우선 보류하고 고객과 면담을 진행, 보이스피싱을 확인한 뒤 관내 파출소에 신고했다.
서정진 부지점장은 “친구 채무를 보증 선 아들을 감금 중이라는 보이스피싱 일당의 공갈협박에 노부부가 자칫하면 피해를 입을 뻔 했다. 아들의 목소리를 흉내 내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거듭된 통화로 판단을 흐리게 했을 만큼 수법이 교묘하고 악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정진 부지점장은 “한창 업무에 매진하고 있던 고객 자녀와 직접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설득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금융사기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은행도 같은 날 금융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며 고객자산을 지켰다.
지난 21일 전북은행 수원지점을 찾은 황 모씨는 통장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며 비밀번호를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지점 A직원은 전날 재발급한 통장의 비밀번호를 잊었다는 것이 의심스러워 전산 조회를 해보니 해당 계좌는 모니터링 시스템에 의해 이미 금융사기 의심계좌로 등록돼 있었다.
직원은 황 모씨와 동행인에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시간을 끌다가 두 사람이 화장실에 간 사이 경찰에 신고했고 5분 만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시중은행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원들의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금융범죄에 따른 매뉴얼 숙지와 다양한 금융사고 사례를 공유한 덕분이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전기통신금융사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 중이며 소비자보호실에 전담인력을 배치, 보다 전문적이고 신속한 모니터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사례 또한 전북은행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직원 간 유기적이고 신속한 대처로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었다.
특히 전북은행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사기 이용계좌 수 발생비율을 1년 전보다 0.02%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경남은행 역시 이번 보이스피싱 예방사례를 사내 인트라넷에 등재하고 전 직원이 공유토록 했다.
한편 올해 3월부터 금융감독원과 경찰청, 은행연합회 등 9개 금융협회는 ‘금융범죄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사기 예방 대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