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 노협마저 파업을 결의했다. 이로써 조선 '빅3' 노조 모두는 언제든지 파업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 향후 노사간 협상에서 사측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가 생긴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회사 정문을 봉쇄한 채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노협 소속 근로자 5396명 중 476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찬성 91.9%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됐다. 쟁의 찬성 4382표, 쟁의 반대 274표, 무효 7표, 분실 5표로 집계됐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가 자구계획과 관련해 노동자협의회와 아무런 논의를 진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를 협상테이블에 나오게 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파업안을 가결시킨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노협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파업투표를 할 때 정문을 막고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정문봉쇄에도 사측과 큰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파업 찬반투표에 앞서 지난주 회사측에 쟁의발생 신고를 했다. 파업이 가결되면서 삼성중공업 노동자 협의회는 즉시 파업에 돌입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화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노협은 사측이 지난 15일 임원 임금 반납과 1500명 희망퇴직 등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을 공개한 이후 줄곧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파업을 결의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오는 29일 서울로 올라가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마저 파업 결의가 가결되면서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 노조는 모두 파업카드를 손에 움켜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