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촉진지구 선정 화성능동·김해진례지구… 농업진흥지역 해제지 첫 활용용인언남지구 경찰대 등 공공기관 터 사용… 옛 영등포교도소는 토지임대방식 도입문 닫은 은행지점 7곳에 2244가구 추가 공급… 민간투자 위한 허브리츠 채권 1천억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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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진흥지역 해제지와 도심 내 기피시설인 교정시설(옛 영등포교도소)에도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이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농지 이용 가능성이 작아 농업진흥지역에서 풀린 경기 화성과 경남 김해지역을 비롯해 총 4곳을 공급촉진지구 후보지로 선정했다며 연내 5만5000가구 부지 확보가 차질 없이 이뤄질 거라고 29일 밝혔다.
비싼 땅값으로 개발이 어려웠던 옛 영등포교도소도 토지임대방식을 도입해 뉴스테이를 추진한다.
◇김해진례·화성능동 등 4곳… 공급촉진지구 후보지 선정
국토부는 이날 신규 공급촉진지구 후보지 4곳을 공개했다. 공급촉진지구는 용적률과 건축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지구면적의 절반 이상을 뉴스테이 용지로 제공해야 한다. 신규 후보지는 △경남 김해진례 △경기 화성능동 △용인언남 △서울 개봉 등이다. 특히 김해진례와 화성능동지구는 농업진흥지역 해제지를 활용한 첫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 후보지다.
김해진례지구는 47만3000㎡ 면적에 2600가구를 짓는다. 남해고속도로 진례나들목(IC)과 내년 개통하는 부산외곽순환도로, 경전선 진영역이 가깝고 주변에 김해테크노밸리·김해일반산업단지 등이 있어 임대수요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화성능동지구는 10만2000㎡에 900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전철 1호선 서동탄역, 제2외곽순환도로 북오산IC와 가깝다. 동탄도시첨단산단과 동탄일반산단이 인근에 있어 직주근접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언남지구는 90만5000㎡에 3700가구가 계획됐다.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으로 옮긴 경찰대와 법무연수원 종전부동산이다. 공공기관 터를 활용하는 첫 사례다. 이곳은 2013년 의료복합단지로 활용계획이 세워졌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국토부는 뉴스테이를 포함 총 6500가구 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경찰대 본관과 운동장은 남겨 여성·청소년문화센터로 활용한다. 경부고속도로 신갈IC, 영동고속도로 마성IC에서 가깝다.
서울개봉지구는 한일시멘트 영등포공장 터로, 4만1000㎡에 1000가구가 들어선다. 개봉역에서 200m 떨어졌다. 이곳은 준공한 1969년에는 도심 외곽이었으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변에 주택단지가 들어섰고 분진과 소음으로 주거환경 위해시설이 됐다. 국토부는 기존 하수도 시설부지 상부는 공원화하고 준공업지역임을 고려해 지식산업시설도 지구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연내 지구지정을 마무리한 후 서울개봉지구는 연말까지, 나머지 3개 지구는 내년 8월까지 지구계획 승인을 완료할 방침이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1월 공개한 1차 촉진지구 후보지 중 △과천주암 △의왕초평 △부산기장 △대구대명 등 4개 지구 9109가구에 대해 이날 지구지정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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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비싼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 토지임대방식 첫 도입
국토부는 옛 영등포교도소와 대구국가산단 부지를 대상으로 제6차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모사업을 벌인다.
옛 영등포교도소 터는 10만5000㎡에 2303가구가 조성된다. 이곳은 개봉역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주거지역과 가까워 생활지원시설 이용이 편리하지만, 그동안 비싼 땅값으로 말미암아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토부는 사업성을 높이고 임대료를 낮추고자 토지임대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주택기금과 LH가 출자해 세운 토지지원리츠가 뉴스테이 사업자에게 땅을 싸게 임대하는 방식이다. 토지임대료는 토지가격(부대비용 포함 5100억원쯤)의 연 2.5%를 받는다.
대구국가산단(A2-2블록)은 5만2000㎡에 1038가구를 건립한다. 산업단지 근로자에게 입주 우선권을 주고 근로자 편의시설을 집중 배치해 근로자 특화단지로 꾸민다. 토지가격은 373억원이다. 1년 무이자 할부조건이어서 실제 공급가격은 1.9%쯤 낮다.
국토부는 6차 공모부터 해당 부지 시세를 제공한다. 제공된 시세는 기금출자 심사에도 활용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사업추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주거서비스 향상을 위해 재무계획 배점은 기존 250점에서 200점으로 낮추고 대신 임대계획 배점을 300점에서 350점으로 높였다.
이날 국토부는 오는 9, 12월 추가 공모를 진행할 사업후보지 10곳(6000가구 규모)도 공개했다. △고양삼송 B-2블록(528가구) △서울양원 C3블록(332지구) △파주운정3지구(846가구) 등이다. △고양지축 B-7블록 △서울양원 △수원고등 A-2블록(330가구) 등 3곳은 토지임대방식이다.
국토부는 다음 달 중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을 공모한다. 이번 공모를 통해 1만 가구쯤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공급되는 일반분양분을 뉴스테이 사업자가 사들이는 방식이다. 사업설명회는 다음 달 4일 LH경기지역본부에서 열린다.
합병으로 활용도가 떨어진 KEB하나은행 지점을 활용하는 도심형 뉴스테이 공급도 확대한다. 공급지역은 △인천부평(1064가구) △부산사상·사하(256가구) △대구북구·남구와 대전동구·중구(총 924가구) 등이다.
SK건설이 제안한 화성기산지역에도 1086가구를 공급한다. 이미 주택 관련 인허가를 받은 곳이어서 이르면 연말쯤 입주자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다.
◇뉴스테이 모(母)리츠 채권 발행… 1000억원 규모
국토부는 개별 뉴스테이 사업에 투자하는 모(母)리츠 역할을 할 뉴스테이 허브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의 채권을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채권 발행 금융주간사로는 NH투자증권이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은 다음 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채권 발행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허브리츠 회사채의 원리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면 NH투자증권이 이를 총액인수한 후 공모를 통해 기관투자자에게 팔게 된다.
채권 규모는 허브리츠 자기자본(5000억원)의 20%인 1000억원쯤이다. 채권 만기는 12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아직 미흡한 재무적 투자자(FI)의 뉴스테이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 상황을 보아 하반기에 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