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NLL 주변… 이달부터 11월까지 차례대로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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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해5도 지역 중국 어선의 불법어업을 막기 위해 저인망 어선의 그물이 잘 걸리게끔 개량된 인공어초를 대폭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불법어업 방지시설(대형 인공어초)을 확대 설치하기 위해 일반예비비 80억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애초 국비 20억원을 투입해 인공어초 총 16기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어선의 불법어업이 연평도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달 5일에는 연평도 어민들이 중국 어선을 직접 나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해수부는 이번 예비비 배정으로 총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국 어선이 주로 출현하는 해역에 대형 인공어초 80여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물량은 지난달 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제작이 완료되는 대로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예비비 배정에 따른 추가 물량은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9~11월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시설하는 인공어초는 석재와 철재로 구성된 가로·세로 13.2m, 높이 8.2m, 무게 53.3톤의 대형 구조물이다. 일반적으로 설치되는 수산자원 조성용 인공어초는 가로·세로 4~8m, 높이 3~6m 중소형으로, 이와 비교하면 2~8배 크고 무게도 가장 무겁다.
상단부 모서리에는 갈고리 모양의 어망걸림장치를 설치했다. 중국어선의 저인망어업용 그물이 쉽게 걸려 찢어지게 개량했다.
해수부는 2013년부터 지난 4월까지 백령·대청도 해역에 대형 인공어초 18기를 설치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설치지역은 지역 어민이 원하는 곳을 대상으로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선정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수산자원의 보호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