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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 본격적인 영업을 알리는 7월 첫째 주 월요일,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또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지금까지 대형 증권사 인수, 통합사옥 건립 추진 등 국민은행의 숙원 과제를 풀었다면 앞으론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등 녹록치 않은 금융환경에 맞서 싸우겠단 의지다.
4일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7월 정기조회사를 통해 “지금은 속도를 내면서 달려가기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라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교차하는 시기일수록 모든 영업활동은 단기적인 KPI 득점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의 가치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가 상품과 서비스를 훌륭하게 개발을 하고 내놔도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그것으로 끝이다”라며 “조직의 모든 역량을 영업에 집중하는 총력 체제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은행장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Simple(간단하고) △Speedy(빠르고) △Secure(안전한) 등 3S를 서비스의 핵심가치로 선정했다.
또 신규고객 창출을 위해 은행과 금융지주가 보유한 모든 인적 네트워크와 물적 역량을 집중하고 지점인력은 전문지식과 상담역량을 갖춰 고객을 찾아나서는 아웃바운드 영업 체제 전환을 예고했다.
국민은행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비용 인력구조도 장기 과제 중 하나로 지목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임금피크를 앞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KB의 인력구조에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 현상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며 “앞으로도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력 구조개선과 함께 성과주의 도입도 예고해 은행 조직문화의 대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은행장은 “앞으로 KB에서의 성과주의 운영은 협업과 팀워크의 바탕 위에서 부점성과와 더불어 팀성과는 물론 개인성과도 일부 반영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성과만으로 모든 직원이 동일한 평가를 받게 된다면 조직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직원들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 영업에서 협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만 개인성과 또한 적정하게 반영됨으로써 직원들이 정당하게 보상받고 더욱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