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인정 강좌·한국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
  • ▲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자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서울여대 BIP-태권도 강좌'에서 외국인 학생 등이 태권도 기본자세를 배우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자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서울여대 BIP-태권도 강좌'에서 외국인 학생 등이 태권도 기본자세를 배우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해외 대학과 교류 활동을 진행 중인 국내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 및 교수 등이 참가하는 하계교육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강의 수강을 통한 학점 교류, 한국 문화 체험 및 탐방 등이 포함됐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경희대, 서강대, 서울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은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 학생 대상 하계대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학별로 4~8주가량 진행하는 하계교육 프로그램은 ▲국제하계대학 ▲글로벌 써머스쿨 ▲국제여름학교 등 다양한 명칭으로 대학별로 특성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 체육관에서 진행된 바롬국제프로그램(BIP)에서 외국인 학생 등 100명가량은 학점인정 강의를 수강한 뒤 태권도 배우기에 나섰다.

    처음 태권도를 접한 학생들은 기본 동작 등을 배우며 구슬땀을 흘렸고 이어 진행된 케이팝(K-POP) 댄스 강좌에서는 한류 가수의 안무를 몸소 체험했다.

    미국, 캐나다, 체코, 일본 등 해외교류대학 학생 등이 강의 및 체험학습에 참여했으며 외국어로 진행되는 서울여대 BIP에는 글로벌 능력 배양을 위해 학내 학생도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브라이스 히버(22·미국) 학생은 "과거 인도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 데 미국과 다른 문화 등에 관심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기회를 갖기 위해 찾았다. 한국 대학의 실습 프로그램 등은 체계적으로 마련됐고 강연, 문화체험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서울여대 영어영문학과 황규리 학생(20)은 "교환학생으로 해외 대학으로 가기 전 미리 영어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참가하게 됐다. 국적이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것에 다소 고민이 있었지만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경희대 미래문명원은 '경희국제협력 하계프로그램'(GC)를 선보이면서 '인간·문명·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석학 강연·현장실습·문화 강좌 등이 진행 중이다.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청운관에서 지난 7일 진행된 GC 한 강좌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은 강의에 집중하며 노트북에 교수 강연 내용을 정리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호주 웨스턴시드니대의 제시카 머레이 학생은 "경희대 GC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클래스들 역시 좋고, 한국문화에 공통 관심을 가진 좋은 이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교수들 역시 열정적이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대학별로 선보인 하계교육 프로그램은 강연을 비롯해 국제 분야에 대한 전문 강좌 등이 마련됐으며 특정 국가가 아닌 전세계 학생이 모인다는 점에서 대부분 교육·체험 활동은 영어로 진행된다. 또한 참가에 따른 체류비, 기숙사비, 수강비 등은 학생 개인이 부담한다.

    고려대 국제하계대학(ISC)의 경우 2004년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 1860명이 참가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대학 교수 55명이 초청됐으며 경영, 인문, 예술 등 120여 과목을 맡았고 외국인 학생들은 고려대에서 수업을 들으며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참여한다.

    이화여대의 'EISC'는 35개 영어강의 교과목과 한국어 수업 등이 제공되며 미국·캐나다·싱가포르 등 20여개국에서 온 학생 480여명이 참가, 이대와 서울여대에는 전체 외국인 학생 중 각각 20%, 16%의 남학생이 참여하는 등 남녀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한국외대 국제여름학기(ISS)의 경우 한국학과 아시아학에 초점을 맞춤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한양대 '한양국제여름학교'에는 외국인 학생 등 약 20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 성균관대 국제하계학기에서는 글로벌에 초점을 맞춘 교육 프로그램 등이 이달 15일까지 선보인다.

    캐나다 밴쿠버아일랜드대의 버나드 알란 크리나스키 교수는 "학생들을 인솔하기 위해 한국 대학을 찾았다. 교육 질에 감명 받았고 한국 대학의 교육 시스템에 놀랐다. 외국인 학생을 고려한 프로그램과 안전에 대한 부분이 잘 되어 있다. 외국인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많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