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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고위 간부의 '막말 파동'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파면'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는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의 불출석으로 파행됐다.
이후 교문위 회의는 문제 당사자가 출석된 후에서야 속개되면서 "민중은 개·돼지" 등 발언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경위를 추궁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발생한 나향욱 정책기획관(47)의 막발 파동과 관련해 사과했다.
이 부총리는 "소속 공무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고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교육부는 나 기획관에 대해 대기발령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7일 나 기획관은 교육부 출입 기자 등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민중은 개·돼지 같다" "신분제를 정했으면 좋겠다" "나는 1%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등 반서민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교문위 회의에서는 교육부 2015년도 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승인 처리와 함께 나 기획관의 막말 발언에 대해 물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 기획관이 불참하자 여야 의원들은 당사자 출석을 요구했고 결국 정회됐다.
이 부총리는 나 기획관이 고향인 경남 마산에 요양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출석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질타에 이어 교문위 회의가 파행되자 그는 나 기획관을 참석시키겠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로 상경한 나 기획관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교문위 회의에 출석했다.
나 기획관은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국민께 상처를 드리고 사회적 물의를 드려서 사죄드리고 싶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 기사에 나온 말대로 그런 뜻에서 한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분제 공고화에 대해선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고 부인한 나 기획관은 개·돼지 발언에 대해 "영화 대사로 인용했다"고 답했고 "과음하고 과로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나 기획관에 대해 파면 등 중징계를 요구했고 이 부총리는 "현재 중징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