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질타에 지각 출석
  •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여야 의원들은 나 기획관의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여야 의원들은 나 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 등에 대해 질타했다. ⓒ연합뉴스


    교육부 고위 간부의 '막말 파동'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파면'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는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의 불출석으로 파행됐다.

    이후 교문위 회의는 문제 당사자가 출석된 후에서야 속개되면서 "민중은 개·돼지" 등 발언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경위를 추궁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발생한 나향욱 정책기획관(47)의 막발 파동과 관련해 사과했다.

    이 부총리는 "소속 공무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고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교육부는 나 기획관에 대해 대기발령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7일 나 기획관은 교육부 출입 기자 등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민중은 개·돼지 같다" "신분제를 정했으면 좋겠다" "나는 1%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등 반서민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교문위 회의에서는 교육부 2015년도 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승인 처리와 함께 나 기획관의 막말 발언에 대해 물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 기획관이 불참하자 여야 의원들은 당사자 출석을 요구했고 결국 정회됐다.

    이 부총리는 나 기획관이 고향인 경남 마산에 요양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출석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질타에 이어 교문위 회의가 파행되자 그는 나 기획관을 참석시키겠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로 상경한 나 기획관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교문위 회의에 출석했다.

    나 기획관은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국민께 상처를 드리고 사회적 물의를 드려서 사죄드리고 싶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 기사에 나온 말대로 그런 뜻에서 한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분제 공고화에 대해선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고 부인한 나 기획관은 개·돼지 발언에 대해 "영화 대사로 인용했다"고 답했고 "과음하고 과로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나 기획관에 대해 파면 등 중징계를 요구했고 이 부총리는 "현재 중징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