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상하이 세코 등 현지 기업 추가 인수 검토중
  • ▲ SK이노베이션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외부 모습.ⓒ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외부 모습.ⓒ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화학 사업으로 그룹 전략인 '차이나 인사이드'에 나서고 있다. 중국 현지화 전략에 앞장서고 있는 SK종합화학이 현지 기업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SK이노베이션의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해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활용해 그룹이 내걸고 있는 '차이나 인사이더'를 실현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중국 현지 기업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것을 포함해 다른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이 눈독들이고 있는 회사 중에는 연산 100만t 이상의 에틸렌(ethylene)을 생산하고 있는 상하이 세코(Shanghai Secco)도 포함됐다.

    영국의 BP(British Petroleum)와 중국의 국영 에너지·화학사인 사이노펙(SINOPEC) 그리고 SPC(Shanghai Petrochemical Company)가 각각 50:30: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하이 세코는 연산 86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SK종합화학의 울산 공장 보다 큰 규모의 나프타 분해설비(naphtha cracking center·NCC)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방법으로 현지화하는 전략은 SK그룹 내에서는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라는 용어로 불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06년 3월 신규 선임 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처음 언급하면서 현재는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이 됐다.

    당시 최 회장은 "중국이 단순히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성장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현지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그룹에서 '차이나 인사이더'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단연 SK종합화학이다. 최 회장이 중국 현지화를 강조하기 전부터 SK종합화학은 이미 현지화를 시작하고 있었다.

    2004년 사이노펙과 50대50으로 합작투자한 용제(solvent) 공장을 상하이(Shanghai)에 설립해 현재까지 잘 운영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2014년 연간 25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시노펙과 합작해 중국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고 2015년에도 닝보화공과 합성고무(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rubber·EPDM rubber)를 연간 5만t 생산하는 공장을 함께 돌리고 있다.

    또 지난 2013년 시노펙과 합작투자를 결정한 부탄디올(butanediol·C4H10O2) 생산 공장도 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