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시장서 미국의 셰일혁명 성과 '가시화'석탄-원유 매장량 1위 미국, 천연가스 생산도 러시아 넘어섰다
  • ▲ 한국가스공사는 미국의 셰일가스 도입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는 평택 천연가스 기지 모습이다.ⓒ한국가스공사
    ▲ 한국가스공사는 미국의 셰일가스 도입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는 평택 천연가스 기지 모습이다.ⓒ한국가스공사


    미국이 셰일 가스&오일(shale gas&oil) 개발 기술의 빠른 발전에 힘입어 화석연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혈암(shale)에서 천연가스와 원유를 추출하는 기술 발전을 통해 세계 최대 원유(crude oil) 생산 가능 국가가 됐다.

    세계 최대 석탄(coal) 매장량, 세계 최대 천연가스(methane) 생산량을 자랑하는 미국이 원유 매장량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원유에서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중심이 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천연가스에서는 러시아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던 미국은 셰일 가스와 오일을 통해 화석연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화석연료 시장에서 세계 정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2000년대 중반 셰일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등장했다.

    2012년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시기를 2020년이라고 전망했다.  

    노르웨이 민간 연구소,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RE)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생산 가능 원유 매장량에서 사우디와 러시아를 넘어서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년간 세계 6만개 광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내에 위치한 원유 생산 지역에서 나올 양이 가장 많았다. 미국이 생산할 수 있는 원유의 양은 2640억 배럴(barrel)이다.

    2640억 배럴의 원유는 러시아의 2560억 배럴을 넘어서는 수치고 현재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생산 가능 원유인 2120억 배럴을 훌쩍 앞서는 양이다. 

    업계는 미국이 셰일 기술을 앞세워 화석연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 관계자는 "원유는 사우디, 천연가스는 러시아, 석탄은 중국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셰일 가스와 오일을 개발하는 기술이 업계의 예상 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셰일혁명의 결과가 가시화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유 매장량에서 미국이 1위로 올라서면서 당장 OPEC의 영향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과거 미국이 장악했던 원유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결성된 OPEC이지만 점유율 경쟁에서 非OPEC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다.

    2조 1000억 배럴인 세계 원유 매장량 중 8230억 배럴만 OPEC이 보유하고 있고 1조 2690억 배럴 이상을 미국, 캐나다 그리고 러시아 등 非OPEC 국가들이 소유하고 있다.

    천연가스 부문에서도 매장량은 여전히 러시아가 미국을 앞서고 있지만 미국이 셰일오일과 함께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러시아는 2002년부터 지켜온 천연가스 생산량 1위 국가 자리를 셰일가스가 본격 양산되기 시작한 2009년 미국에 내줬다.

    석탄은 중국이 미국에 비해 4배 이상 많이 소비하기에 그만큼 많이 생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매장량에서는 미국이 중국 보다 9배 많다.

    미국은 원유와 천연가스를 주로 소비하면서 미래에 늘어날 석탄 소비를 대비하고 있지만 중국은 현재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어 매장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원유, 석탄은 매장량에서 천연가스는 생산량에서 세계 최고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이 최근 자국에서 생산된 에너지원에 대한 수출 규제를 완화했다.

    업계는 3대 화석연료 시장에서 미국이 장기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을 벌써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