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유 수출 '공급과잉' 우려에 6월 정제마진 연초 대비 '반토막'
  • ▲ 주유소 자료사진.ⓒ뉴데일리
    ▲ 주유소 자료사진.ⓒ뉴데일리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3분기에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던 정제마진이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접근하면서 우울한 3분기를 전망하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정제마진은 배럴당 10.2달러에서 2월 6.9달러, 4월 5.6달러, 6월 4.6달러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 업계는 지난 1·2분기의 호황이 3분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제마진 하락은 중국산 경유(diesel)가 아시아 수출 시장에 풀리고 있는 가운데, 환경규제로 설자리를 잃은 중유(벙커C유) 가격이 원유(crude oil) 보다 배럴당 10달러 이상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면서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일일 1400만 배럴 수준의 전제시설을 보유한 중국이 수출 시장에 적극 나서면서 정제과정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경유부터 공급과잉이 오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1위, 세계에서 8위 석유제품 수출국이지만 규모 면에서는 5배 가까이 큰 중국과의 경쟁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발전용으로 사용하는 중유 역시 사용처를 찾지 못하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겪고 있다.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냉각시스템이 지진과 그에 따른 해일로 고장나면서 큰 사고를 경험한 일본만이 중유를 발전용 에너지로 선호하고 있을 뿐 국내는 물론 아시아 역내에서 중유의 소비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환경 규제로 중유 발전을 지양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국내 전력 생산에 중유가 사용되는 비중도 2001년 10%에서 최근 4.6%까지 하락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올 정유업계의 수익은 석유제품이 아닌 PX(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 분야가 견인했다"면서 "하지만 하반기들어 석화제품 시장 상황이 안정화 되고, 정제마진까지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유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정제마진 하락을 견인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를 재처리해 휘발유와 경유를 뽑아 낼 수 있는 고도화 시설이 장점인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현재 시장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