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정원 축소에도 내신 부족 '적성고사' 만회 가능성 높아
  • ▲ 201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4년제 대학 10개교가 '적성전형'을 실시한다. ⓒ뉴시스
    ▲ 201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4년제 대학 10개교가 '적성전형'을 실시한다. ⓒ뉴시스


    대학 전형 간소화 영향으로 '적성전형' 비중이 축소됐지만 내신, 대학수학능력시험 부담이 다소 적다는 부분에서 수험생에게는 노려볼만한 '대입 준비 과정'으로 손꼽힌다.

    적성전형은 대학별 적성고사와 학생부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적성고사의 경우 수능과 병행하면서 준비할 수 있고 문제당 배점이 크기 때문에 학생부 3~5등급에 속하는 수험생이라면 정답 문항에 따라 부족한 내신을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적성전형을 실시하는 4년제 대학은 ▲가천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삼육대 ▲서경대 ▲성결대 ▲수원대 ▲을지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신대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 10개교다.

    학생부교과전형에 속해 있는 적성전형의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은 대부분 학생부 60%, 적성고사 40%이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곳은 고려대 세종캠퍼스,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 2개교다.

    2014학년도 대입에서 적성전형을 통해 30개교가 1만9420명을 선발했지만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축소되면서 2017학년도에서는 4562명을 모집한다.

    비중은 줄었지만 내신 비교과활동 준비가 부족하거나 수능·논술 등 부담이 큰 수험생이라면 적성전형를 노려볼 만 하다.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에서 학생부가 다소 높기 때문에 합격 당락 요소로 보이지만 실질 반영비율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13일 "적성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에 비해 조금 늦게 시작해도 무리가 없는 부분이 있다. 수능과 병행해 준비할 수 있도록 시험 문제가 출제되면서 부담이 적다. 반영비율을 보면 학생부 비중이 높지만 실제 당락은 적성고사 성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적성전형은 내신 5등급까지 큰 편차가 없어, 내신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적성고사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실질경쟁률이 낮아지고 적성전형 초기 아이큐(IQ)테스트와 유사하게 적성고사 문항이 출제된 것과 달리 수능 형태로 치러지기 때문에, 수능 공부와 함께 병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적성고사는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고 수능 공부와 병행할 수 있어 부담감을 조금 덜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고려대(세종)와 홍익대(세종)은 각각 1개 영역 3등급, 1개 영역 3~4등급 또는 2개 영역 등급 합 8이 기준이다. 이를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적성고사 출제과목은 국어·수학, 국어·영어, 국어·수학·영어, 영어·수학 등 대학별로 다르다. 이에 대학별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합격 가능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 총원장은 "전년도 적성전형 합격컷의 80% 정도 충족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 유형이 적합한지 파악하고 올해 3월부터 적성전형을 목표로 미리 준비한 수험생이 적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적성고사 문항별 배점 기준이 높고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되는 경향에, 학생부 3~5등급 학생의 경우 적성고사로 내신 부족 부분을 만회할 수 있도록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시험시간은 한국산업기술대(80분)를 제외한 9개교는 60분이며 문항 수는 대략 50문항이기 때문에 문제당 1분 내 풀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김희동 소장은 "많은 문제를 짧은 시간 내에 풀이해야 한다. 시간제한에 따라 문제 해결 연습을 해야 하고 실제 시험과 유사한 모의 적성을 주 1회 등 정해 진행하면서 적응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수능의 경우 고난도 문항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적성고사는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다. 적성고사 문항당 배점은 높기 때문에, 내신 3~5등급 수험생은 부족 부분을 정답 문항 수에 따라 채울 수 있다. 시험 형태가 정형화되어 있어 수능과 병행해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지난 6월 모의평가 이후 적성고사를 준비하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