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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Go 국내 출시?...완전히 불가능 할 수도..."
나이언틱(Niantic)이 개발한 AR(증강현실) 기반 게임 '포켓몬 Go' 관련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연일 화제다.
포켓몬 Go의 출시 여부를 두고 사용자들은 '출시 한다'와 '출시 못한다'로 의견이 나뉘고 있지만 현재 포켓몬 Go의 국내 출시는 아쉽게도 불가능하다는 방향으로 점점 가닥이 잡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도 데이터가 나이언틱에 제공되지 않아 지도와 GPS를 활용한 포켓몬 Go를 국내에서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포켓몬 Go는 GPS를 이용해 지도 데이터에 나타난 캐릭터를 사냥하는 신개념 증강현실 게임으로 GPS나 지도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면 이 게임의 실질적인 의미가 없어지는 만큼 지도 데이터는 이 게임의 필수적인 요소다.
현재 강원도 속초 인근에서 포켓몬 Go의 캐릭터가 출몰한다고 해서 많은 사용자가 속초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어떠한 방법으로 강원도 속초 쪽에서만 게임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포켓몬코리아나 구글코리아 모두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포켓몬 Go를 '구글의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했다고 아직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까지 구글의 사내 벤처기업으로 있었기 때문에 '나이언틱이 구글 지도를 활용한 것이 아니냐?'라는 가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속초와 북한의 일부지역이 구글 지도상에서 같은 구역(범주)에 포함돼 GPS가 잡힌다는 추측성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내용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구글 지도를 사용한 포켓몬 Go의 국내 출시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지도 데이터는 구글 지도의 공식적인 데이터로써 제공되고 있지 않다.
국방부에서 보안상의 문제로 제공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의 조광형 기자가 지난 6월 보도한 '구글, 청와대·국정원·軍기지 위치정보 통째로 달라?' 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IBM 코리아에서 열린 '제6차 ICT정책해우소'에서 국방부와 구글코리아가 지도 데이터와 관련해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구글코리아 측이 우리나라 국방부에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구글 지도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1:5000 이상의 대축척 지도 데이터를 해외로 반출해달라"고 말해 화근이 됐다.
우리 국방부는 구글코리아의 주장에 대해 "국가 안보 시설의 위치 정보가 담긴 지도를 함부로 국외 유출할 수는 없다"며 구글의 입장에 맞섰다.
국방부는 구글 측에서 먼저 국가 안보 시설에 대한 정보 삭제를 약속하면 지도 데이터를 넘겨주는 것을 고려하려 했지만 구글코리아 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국방부와 구글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포켓몬 Go의 한국 출시는 사실상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얘기가 된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측량법이 있어서 지도 데이터를 해외에 반출할 수 없게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돼 있다"며 "현재 구글에서 표시되는 국내 지도는 SKT에서 제공한 지도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고 해외 구글 지도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자전거, 도보 내비게이션 등 길 찾기 관련 기능은 국내에서 하나도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켓몬코리아는 "국내에서 포켓몬 Go의 출시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지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출시를 안 한다, 못한다, 미룬다라는 말 자체를 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미, 호주, 뉴질랜드, 독일에서만 출시된 포켓몬 Go가 지도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에서 출시하게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한편, 국내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한 포켓몬 Go를 국내에서 서비스받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