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행 연비 9.3㎞/kWh, 공인연비 웃돌아정부 보조금 등 받으면 실구매가 2천만원대
  • ▲ 아이오닉 일렉트릭.ⓒ뉴데일리
    ▲ 아이오닉 일렉트릭.ⓒ뉴데일리

     

    짧은 주행거리, 적은 충전소, 배터리 불안, 차량 잔존가치 하락 등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다. 현재 출시된 각종 전기차 커뮤니티에는 실제로 이와 관련한 글들이 많다. 불안요인이 우려를 넘어 현실이 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이러한 전기차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주행거리 191㎞, 10년 20만㎞ 배터리 보장 등을 통해 불안감을 어느정도 해소하고 있다. 여기에 260여개 급속/완속 충전기 설치, 이동식 충전서비스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고, 친환경차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간다는 전략이다.

     

    기자는 지난 15일 현대차의 야심작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이날 주행 코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강동구 암사동 일대 총 30㎞, 올림픽대로, 강남 도심구간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민들의 출·퇴근 코스로 구성됐다.


    교통체증이 빈번한 구간을 주행하면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실제 연비와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올라타자 가장 먼저 조용한 실내에 놀랐다. 전기차답게 시동이 걸려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숙했다. 내부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잘 살렸다. 연초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마감재가 사용됐다. 버튼식 기어 변속기가 장착됐으며, 변속 버튼 하단부에는 오토홀드 기능 등 운전 중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심플하게 배치돼 있다.

  • ▲ 아이오닉 일렉트릭.ⓒ뉴데일리
    ▲ 아이오닉 일렉트릭.ⓒ뉴데일리


    드라이브 변속 버튼을 누르고 본격적으로 시승을 시작하자,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올림픽대로로 올라선 후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차량은 예상보다 힘차고 부드럽게 속도를 높였다. 고속 주행에 들어가서도 안정적으로 차체가 유지됐다.


    강남 도심구간 진입 후에는 차량 정체로 인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후측방경보시스템, 주행조향보조시스템 등 안전장치가 장착돼 차선 변경 등도 용이했다. 특히 회생제동시스템이 스티어링휠에 패들시프트로 장착돼 주행 중 효율적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었다.


    이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연비는 9.3㎞/kWh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6.3㎞/kWh를 웃돈 수치다. 평균 시속 60㎞로 급가속, 급출발 없이 정속 운행하는 등 경제운전을 한 결과다. 경제운전만 잘 지킨다면 1회 충전 주행거리 200㎞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판매가격은 4000만~4300만원이다. 하지만 정부보조금(1400만원)과 지자차체 보조금(300만~800만원)이 더해지면 실 구매가격은 2000만원대로 낮아진다. 홈충전기 설치 비용도 총 600만원 중 400만원을 정부가 보조해 준다.

  • ▲ 아이오닉 일렉트릭.ⓒ뉴데일리
    ▲ 아이오닉 일렉트릭.ⓒ뉴데일리


    한편,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테스트 중인 자동 주차 기능을 적용해 시연을 펼쳤다.


    테스트카는 운전자가 내린 후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주차와 출차를 스스로 해냈다. 아직까지 시험 단계이긴 했지만 현대차의 양산차량에 장착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