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결과, 경쟁률 0.54대 1 기록... 일반투자자 참여율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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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자금 마련을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청약이 미달되면서 투자처로서 아직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20일 미래에셋대우증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0.54대 1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은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대상선은 일반 공모가격을 주당 9530원으로 책정하고 지난 11~13일 가중산술 평균 주가에서 30% 할인된 가격으로 일반투자자를 끌어 모았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이번 청약 대상은 유상증자 신주 2억8000만주로, 그 중 1억5100여주만 청약됐다. 절반 가량만 청약이 된 셈이다. 

당초 업계 예상과는 달리 유상증자가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투자자의 증자 참여가 저조한 것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사실상 구조조정의 마무리 단계인 현대상선을 일반투자자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대상선은 이번 증자를 완료하면 채권단 출자전환 분까지 포함해 기존 상장주식(3278만4000주)의 8배가 넘는 신주가 현 시세보다 30% 싼 가격으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 결과에 대해 현대상선 측은 계획대로 잘 이뤄졌다는 반응이다. 

현대상선 관게자는 "일반투자자들이 너무 많이 몰리는 것도 문제였는데 계획대로 잘 이행됐다. 너무 많은 투자자가 몰려 증자 경쟁률이 높아지면 채권단 출자전환에도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도 벗어났고 부채비율도 400%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에 향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영업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