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에 상환된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 중 조선·해운 기업과 관련된 ELS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에 띄었다.

     

    제일기획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삼성그룹 계열사와 연계된 ELS 투자도 손실이 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상환된 종목형 ELS(공모상품 기준·중도 상환제외)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을 기초자산으로 삼았던 ELS 상품의 '연환산 손실률(이하 손실률)'이 -30%로 가장 컸다.


    총 136억원어치가 발행된 이 ELS의 손실률은 3년 만기 기준으로 계산하면 86.9%에 달했다. 즉 3년 만기로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13만원 가량의 원금만 회수했다는 의미다.


    제일기획 ELS도 -27.5%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3년간 총 손실률은 82.35%로 91억원의 발행액 중 16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손실처리됐다.


    3년 전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5만~6만원선이었지만 작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급락해 1만원선이 붕괴했다가 지금은 1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제일기획 주가도 3만원대를 오르내렸으나 매각이 추진되면서 곤두박칠했다. 이후 매각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1만7000원선으로 다소 회복한 상황이다.


    이들 종목 ELS는 조기상환에 실패하며 대부분 3년 만기를 채우고 상환됐다.


    4만원대를 웃돌던 삼성중공업 주가도 조선업종 불황 여파로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급락해 현재는 1만원대로 밀려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을 기초자산로 출시해 올 상반기 상환된 ELS는 -24%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와 호텔신라 관련 ELS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선·해운 업황이 악화된 영향으로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관련 ELS 투자자들의 손실도 컸다.


    대우조선해양은 -27.2%, 한진해운은 -23%, 현대중공업 -19.8%의 연간 손실률을 기록했다.


    3년 전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2만~4만원 사이를 오갔으나 현재는 4000원대로 떨어졌고, 한진해운과 현대중공업도 주가가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

    이들 개별 종목의 평균 3년간 총 손실률은 70~8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 발행시점보다 주가가 50% 이상 떨어졌다면 녹인(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함께 묶인 다른 기초자산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적이 있어도 해당 상품은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