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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상장 손보사 8곳 중 대리점 채널 보험영업 매출(원수보험료)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8개 상장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1~3월) 보험 매출은 17조7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독립법인대리점(GA)을 포함한 대리점 채널에서 거둔 매출은 8조3738억원으로 전체의 47.1%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총 매출 17조1666억원, 대리점 매출이 7조7600억원으로 전체의 45.2%였다.
올 1분기 매출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의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대리점 매출은 현대해상이 가장 많았고 삼성화재, 동부화재, KB손보가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은 올 1분기 GA 등 대리점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현대해상은 3조1431억원의 매출 가운데 대리점에서 거둔 매출이 1조8606억원으로 59.2%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60%의 대리점 매출 중 독립법인대리점(GA)의 원수보험료 비중은 30% 초반대"라며 "자사 전속 대리점에서도 20%가 넘는 매출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판매 채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보험대리점 채널 전담 본부인 'AM본부'를 신설했다. 각 지역 지점별로 관리하던 시스템을 수도권과 지방 담당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KB손보는 매출 2조5372억원 중 대리점에서 거둔 매출이 1조3667억원으로 53.9%를 차지했다.
흥국생명(52.1%), 메리츠화재(51.7%)도 대리점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를 웃돌았다. 동부화재도 대리점 비중이 48.8%로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한화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대리점 의존도가 각각 38.6%, 37.2%를 차지했다. 롯데손보의 경우 전체 매출 6320억원 중 대리점에서 거둔 보험료가 1682억원으로 26.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8개사 중 현대해상과 KB손보 2개사를 제외한 6개사의 대리점 채널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는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가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이탈하면서 대리점 채널의 영업력이 강화된데 따른 결과다. 독립법인대리점의 경우 설계사가 생명·손해보험 상품 모두를 판매할 수 있는데다 수수료 수준도 높은 편이어서 전속설계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보험업계 전속설계사 수는 생명보험 10만2148명, 손해보험 8만1148명으로 지난 2012년(생명보험 11만6457명, 손해보험 9만5017명)에 비해 각각 12.3%, 14.6% 감소했다.
일부 보험사는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을 설립하고, 조직 관리에 나서고 있어 대리점 채널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5월 법인보험대리점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는 400여명의 규모로 운영 중이며 다음달부터 대형 생보사와 제휴를 통해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