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위원장 “펀딩 저변 확대 위해 아낌없는 정책 지원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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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중소기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이 출항한지 6개월을 맞이했다.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4445명의 투자자가 133건의 크라우드펀딩에 참가해 48%의 성공률을 보이면서 기대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펀딩 성공기업은 투자자 3500여명으로부터 약 10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 금액은 1500만원에서 한도 7억원까지 다양하지만 대체로 1억원 내외로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3억원 이상의 투자 성공 12건 중 4건이 7억원을 달성해 온라인 상으로 거액의 자금 조달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펀딩 성공 기업은 제조업, IT·핀테크 업종부터 문화콘텐츠, 창조경제혁신센터 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이른다.
크라우드펀딩 주요 기업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액화수소 사업화 벤처기업인 하이리움산업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으로 크라우드펀딩 일반 투자자 5000만원을 포함해 총 3억원 모집에 성공했다.
이 기업은 5일 만에 100% 펀딩이 조기마감된 성공적인 사례로 꼽혔으며 현재 2차 펀딩을 계획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1차 시도 실패 후 재도전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수제버거 등 음식점을 운영하는 테이스터스 기업은 담보가 없는 소규모 회사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두번의 크라우드펀딩 도전으로 성공을 맛봤다.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들은 “대중에게 사업성을 검증 받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며 “자금조달 뿐만 아니라 기업 홍보 및 성장금융 후속투자 유치로 이어지는 1석2조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크라우드펀딩을 활성화 하기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 기업참여 시스템 마련과 원활한 외국인 투자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모바일 청약시스템 기반을 구축해 편리한 투자를 가능케 했고 크라우드넷 영문페이지를 전면 개편, 주요 기업 정보를 번역·게재해 외국인의 투자정보 접근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6개월 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7개 기업이 펀딩에 성공했으며 농식품 전용관에서도 성공 사례를 배출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문화컨텐츠 분야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새로운 투자모델로 급부상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IBK투자증권에서 총 5억원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참여해 화제를 일으켰다.
금융위원회는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해 △기업투자정보마당 통해 우수기업 지속 발굴 △일반투자자 관심 유도 위한 매체 홍보활동 강화 △중개업자·기업의 활발한 광고 위한 투자광고 규제 대폭 완화 △조기 투자자 자금 회수 위한 한국거래소 내 스타트업 전용 거래시장 개설 △초기 거래 촉진 위한 전매제한 완화 △투자자 편의 위한 청약 시스템 인터페이스 개편 △펀딩에 처음 참여하는 기업 대상 매뉴얼 발행, 설명회 개최 등의 제도 개선방안 추진을 약속했다.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해 주는 중개업체는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오마이컴퍼니 등 13개사로 늘어 향후 펀딩 참여기업 및 성공 사례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개업체 관계자는 “금융시장에서 외면 받던 기업들을 시장에 데뷔시키고 후방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종을 넓히고 저변 확대를 위해 라디오 광고, 관련기업 방송 등도 적극 후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은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만 있으면 온라인을 통해 소액 투자자로부터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초기 기업들에게는 자본시장의 문턱을 낮춘 제도”라며 “크라우드펀딩의 가장 주요한 저변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홍보와 여러 성공사례 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크라우드펀딩 후속지원 대출 폭을 넓혀 많은 스타트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관계기관의 협업을 통해 훨씬 간편하면서 아이디어로 평가되는 색다른 펀딩 심사과정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크라우드펀딩 시행 6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며 “펀딩의 성공을 위해 매칭 프로그램, 후속투자 프로그램, IR행사 등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